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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지난해부터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최근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대한항공 노조도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반발에 나섰다. 


17일 KCGI는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직원들의 처우 및 고용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한진그룹은 비전 2023을 발표해 유휴자산의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지만 KCGI는 한진그룹이 약속을 뒤로한 채 갑작스럽게 기내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KCGI는 기내사업부가 항공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강성부(왼쪽부터) KCGI 대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더밸류뉴스]

KCGI는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경영진이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등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며 매각에 있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기내사업부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매각 대금은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이번 기내사업부 매각 추진은 자구책 마련 방안 중 하나이다. 대한항공은 기내사업부 매각 외에도 자구책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부동산 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자본 확보에 나섰지만 서울시의 개입으로 인해 예비입찰에 실패하면서 사업부 매각을 선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대한항공 제공)]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KCGI 또한 해당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지적한 바 있다. 


16일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내사업부 매각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대한항공 노조는 “기내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유휴 자산 매각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사업부 매각에 따른 인력 조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노조에서 우려하는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ah0322@thevale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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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17 17: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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