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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삼성 이재용 이어 LG 구광모와 ‘배터리 회동’

- 22일 LG화학 오창공장서 회동 예정

  • 기사등록 2020-06-19 16: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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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 것에 이어 국내 주요그룹 총수와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정 부회장은 다음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구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구 회장도 총수가 된지 2년째다.


정 부회장이 이번에 방문할 LG화학 공장은 현대차그룹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주력 업체 중 한 곳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하는 순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2차분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했다. 해당 물량은 2022년부터 공급될 예정으로 금액은 수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두 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이전부터 협력해왔다. 2010년 설립된 HL그린파워는 현대모비스가 51%, LG화학이 49%를 출자했는데 배터리팩 개발·제조·판매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팩을 만들어 현대모비스에 납품 중이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

이번 만남은 LG그룹 측에서 먼저 현대차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국내와 대부분 지역에서 출시하는 전기차에는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LG화학에게서 대부분 물량을 받고 있다.


이번 정 부회장의 LG화학 공장 방문 또한 기존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전일 현대∙기아차는 LG화학과 함께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미래 혁신을 이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발굴하고 전기차 시스템·서비스 개발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의 회동에서 두 기업의 배터리 합작회사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와 LG화학이 함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예측이 예전부터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확대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정 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 만나 차세대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현장에서 전기차 안전을 강화하면서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차세대 전고체 전지에 대한 현황도 공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는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 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했다. 전고체 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이다.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대용량과 안전성을 높여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조만간 또 다른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말부터 양산되는 현대·기아차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1차 공급 물량을 제공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

이처럼 정 부회장이 국내 배터리 3곳의 총수를 만나는 것은 다양한 회사와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체는 각종 자동차 부품을 다수의 회사에서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또한 다양한 공급사로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급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전망에 현대차가 미리 배터리 업체 선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했다. 세계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문재인 정부가 '한국판 뉴딜'로 육성하는 산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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