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IMM인베스트, 자산총액 6조3000억원...HMM, KG 등과 신규 편입

사모펀드(PEF)의 덩치가 커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 규제를 받는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해 업계 순위 변동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PEF가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총액 6조3130억원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자산 순위 55위로 한국GM(56위·6조1000억원), 동국제강 (4,245원▲ 190 4.69%)(57위·6조1000억원), 금호석유 (76,400원▲ 0 0.00%)(59위·5조7000억원), 애경(60위, 5조6000억원), 하이트진로 (32,450원▲ 650 2.04%)(61위, 5조6000억원) 등 대기업 그룹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3일 공정위가 발표한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결과’ 자료에 따르면, PEF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자산총액 6조3000억원으로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에 해당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됐다. HMM(구 현대상선, 자산총액 6조5000억원), 장금상선(6조4000억원), KG(5조3000억원), 삼양(5조1000억원) 등과 함께 신규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편입된 것이다.

IMM인베스트먼트 지성배 대표 [사진=더밸류뉴스(IMM인베스트먼트 제공)]지성배 대표가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IMM인베스트먼트는 총 79개 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모투자조합회사 등 50개 금융·보험회사와 29개 제조업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를 갖고 있는 나진산업, 강동냉장, 마스크팩 제조사 이미인, 폐기물 처리 업체인 비노텍·이엠케이승경·한국환경개발·다나에너지솔루션·신대한정유산업·그린에너지 등이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배한 대표적인 제조업 계열사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IMM인베스트먼트는 다른 PEF집단과 상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지성배 대표가 사실상 최상단 회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하게 됐다"면서 "IMM측에서도 동일인을 지성배 대표로 기재하여 지정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넷마블 등 IT회사 순위 급등…전통 중공업 화학산업은 순위 하락

64개 대기업 집단 중 28개 집단의 순위가 하락했고, 17개 집단은 순위가 올랐다. 넷마블 (95,500원▲ 200 0.21%)(10단계), 카카오 (184,000원▼ 1,000 -0.54%)(9단계), 태영(9단계), 금호아시아나(8단계) 등의 순위가 크게 올랐다. 태광(9단계), 중흥건설(9단계), 유진(8단계), 대우조선해양(5단계), 한국타이어(5단계), 하이트진로(5단계), OCI(4단계), 한국GM(4단계), 동국제강(4단계), 금호석유화학(4단계) 등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더밸류뉴스(카카오 제공)]IT서비스 그룹 중 최고순위인 카카오는 법 개정으로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취득한 게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자산은 2019년 10조6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소속 계열사도 71개에서 97개로 26개 증가했다. 모빌리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게 계열사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임회사인 넷마블도 웅진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코웨이를 인수한 게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의 자산은 지난해 5조5000억원에서 올해 8조3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집단 자산 규모를 한 해 사이에 50% 가량 확장한 것이다. 이커머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도 자산 총액이 지난해 8조3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확장됐고, 넥슨도 자산총액이 7조9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등 10위권 안팎의 기업집단의 자산 순위는 변함이 없었다.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단위: 조원, 자료 : 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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