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진, 주총 3일 앞두고 “현명한 선택해달라” 호소

- "비전문경영인, 6개월도 못 버티고 파산에 이를 것"

  • 기사등록 2020-03-24 14:22:00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한진그룹이 오는 27일 열릴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에 대해 "일개 투기 야합 세력이 회사를 벼랑 끝에 몰아 넣고 있다"고 호소했다.

 

24일 한진그룹은 ‘한진칼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 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대한항공 또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심각한 위기에서 항공산업에 무지한 비(非)전문경영인들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경영을 맡으면 6개월도 견디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은 자명하다"며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경영진은 항공과 물류산업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들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은 “그룹과 대한항공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 드린다”고 호소했다.

 

한진은 사흘 뒤 열릴 한진칼 주총에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이번에 입장문을 내고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한진은 3자 연합 측의 인신공격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한진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경영진 개개인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인신공격을 일삼았다”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위협받는 한진그룹 경영 개선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고 배구연맹 총재 역시 책임감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주장도 구체적인 근거 하나도 대지 못하면서 일방적 인신공격을 가했다”며 “한진그룹에 대한 무차별적 인신공격에 이어 학자인 허희영 항공대 교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인신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은 3자 연합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의 전문위원으로 있는 허희영 항공대 교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인신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은 “허 교수에게 한진그룹과 연결지어 이해 상충,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은 명백히 선을 넘는 행태”라며 “사용자단체 추천으로 수탁위 전문위원에 선정된 허 교수에 대한 거짓 선동과 비판은 오히려 국민연금의 공정성을 흔드는 중대한 위해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한진은 3자 연합이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의 한진칼 지분 의결권 여부 등에 대해 똑같은 주장을 수 없이 반복하고 이러한 주장을 기정사실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은 “여러 차례 거듭된 반박에 대해 제대로 된 근거 없이 ‘믿지 못하겠다’ 식의 대응을 하며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내로 남불’식 대답은 이제 지겨운 수준”이라며 “3자 연합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 ‘판결문’이라고 단언하던 것을, 한진그룹에서 주장했던 ‘합의서’, ‘문서’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리해고를 압박카드로 임직원들을 통해 우호지분 유치에 열을 올린다는 3자 연합의 언급은 추악하고 명백한 거짓 주장”이라며 “오히려 조현아 주주연합은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으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선 JAL 사례를 대한항공에 빗대어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3자 연합 본인들이 은연중에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도를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한진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항공 경영 경험이 없는 투기 세력에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진은 “땅콩회항으로 그룹을 위기로 몰아넣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버리는 투기 세력 KCGI,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명예회장’까지 요구하는 반도건설 등 3자 야합세력이 한진그룹을 뒤 흔들고 있다”며 “시세차익을 남기고 언제 떠날지 모를 이들 세력이 한진그룹의 투명성을 운운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한진그룹 현 경영진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기업 가치 개선을 통해 주주들께 보다 많은 것을 공유하고 돌려드릴 것”이라며 “한진그룹이 75년 동안 걸어온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외부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주주들께 현 경영진 체제 지지를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에는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연임과 이사 후보 추천 안건 등이 의안으로 상정됐다. 3자 연합 측은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어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3-24 14:22:0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