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개미 '빚투', 황금주에 몰빵....삼성전자·SK하이닉스, 2주간 신용거래 1조원대 육박

  • 기사등록 2020-03-13 04:59:31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데도 신용거래는 오히려 늘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만 약 1조원에 가까운 대출금이 몰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급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곧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위기를 기회로 보고 지금이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고, 실물경기 충격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바닥'이라고 확신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사진=더밸류뉴스]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10조13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0조5436억원까지 불어났던 융자잔고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지난 4일 9조9411억원까지 줄었으나 최근 다시 증가 추세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신용거래가 집중됐다. 지난 11일 삼성전자의 융자잔고는 535만주로 올해 초 209만주보다 2.5배 늘었다. 코스피 하락이 본격화한 지난달 24일부터는 8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신규 융자는 6122억원 이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융자잔고가 올해 초 49만주에서 지난 11일 148만주로 3배 가량 급증했는데 최근 2주 동안에만 2배 증가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신규 융자도 31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주 동안 개인이 대출받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산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개인만 매수세를 이어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달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2335억원, 7327억억원 순매도한 와중에 개인은 5조638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패닉셀'이 벌어졌던 지난 11일 개인은 1조4089억원을 순매수했고, 지난 6일과 9일에도 각각 1조원, 1조496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사진=더밸류뉴스]신용거래란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가가 오를 경우 자기 자본으로만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더 커지는데,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진행되면서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통상 신용거래는 주가가 오를 때 늘고 떨어질 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 융자를 많이 받고, 떨어질 때는 반대매매로 인해 자동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2년 간 주가가 급락했던 2번의 시기에서 신용거래는 모두 감소했다. '검은 10월'로 불렸던 2018년 10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13.4% 하락했고, 이 기간 융자잔고는 11조8103억원에서 9조3650원으로 20% 급감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해 7~8월에도 융자잔고는 20% 가량 줄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코스피는 올해 고점이었던 1월20일보다 약 20% 하락했는데, 융자잔고는 오히려 이때보다 3000억원(3%) 가량 늘어난 것이다.




creator20@naver.com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3-13 04:59:3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