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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물가상승률, 2년만에 OECD 최저 기록…36개국 중 33위

-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물가상승률 추가하락 우려

  • 기사등록 2020-02-10 15: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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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과일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해외 주요국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약해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들어 물가상승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계 집계 이후 최저인 0.4%에 그치며 36개 회원국 가운데 33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곳은 그리스(0.2%)와 포르투갈(0.3%)뿐이다. 스위스(0.4%)는 스위스프랑 가치 절상에 물가 상승률이 한국과 같다. 90년대에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0.5%)은 한국보다 높았다.

 

지난 2017년만 해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15위였지만, 2018년 1.5%로 낮아지며 26위로 밀려났고, 지난해에는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 세계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진=더밸류뉴스]

이와 함께 민간 경제의 물가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도 낮아졌다.  한국은 2017년 근원물가 상승률이 1.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13번째였다. 그러나 2018년에는 1.2%로 꺾이며 19위에 그치고 지난해에는 0.7%까지 낮아지며 29위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로 반등했지만 신종코로나에 국내 소비가 줄어 물가 상승률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로 소비가 위축돼 단기적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하방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코로나 확산이 중국 내 집중되는 데 그칠 경우 한국의 국내소비는 0.1%포인트 감소하지만, 한국에서도 추가로 퍼질 경우 0.3∼0.4%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내 부품 생산 차질에 일부 중간재 가격이 오를 수 있겠으나, 소비 위축이 더 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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