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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테티스 2호’ 재간접 투자 펀드와 ‘플루토 FI D-1호’ 재간접 투자 펀드의 환매 중단하기로 결정됐다.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펀드와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담은 펀드에 투자한 약 6200억원 규모의 재간접 펀드가 대상이다. 이로 인해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제때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지난 9일 라임자산운용은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 CB와 BW 같은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를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탁고는 5조5000억원으로 4개의 모(母)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2개 모펀드의 유동성 문제로 인해 모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한 자(子)펀드의 약 156개 펀드 중 만기가 도래했거나 근접한 펀드 먼저 환매가 중단된 것이다. 

 

2개 모펀드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중도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는 4400억원, 중도 환매가 안 되는 폐쇄형 펀드는 1800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 수탁고 중 자펀드 간의 재투자한 금액을 뺀 순수 수탁고는 약 3조7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가 투자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기초자산은 대부분 발행회사와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들이다.

 

라임운용 측은 "사모 금융상품은 공모 형태의 금융자산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 및 투자가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으로 인해 장내매각 등을 통한 일반적인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유동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무리한 자산 매각을 하게 될 경우 금전적 비용도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모펀드인 '테티스 2호'는 대부분 코스닥 기업들이 발행한 CB, BW를 담고 있다. 대개 1년에서 1년 6개월 이후 전환가격 대비 주가가 상승했을 시 주식 전환 후 매도가 가능하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기다리거나 상환 청구를 통해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라임운용은 "7월 이후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및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고 언급했다.

 

회사 측은 현 상황에서 무리하게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은 투자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라임운용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환매 대응을 위한 자산 매각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펀드 가입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 자산의 안전한 회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되어 있는 펀드들의 추가적 환매를 중지하고 편입 자산을 회수 후 고객들이 가입한 펀드에 배분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최선이라고 라임운용이 결론 내린 것이다.

 

회사 측은 "고객이 가입한 펀드의 환매 연기 해당 여부는 각 판매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고객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해 합리적 가격 범위 내에서 자산들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완 대책을 강구하고,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의 주식형, 채권형, 부동산 펀드 및 PEF의 경우 해당 모 펀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는 △은행 9곳, △증권사 21곳 등 총 30여개다. 이 중 이달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를 판매한 곳은 우리은행과 대신증권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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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10 11: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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