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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세달 연속 하락…내수기업 10년 5개월 이래 최악

- 반도체, 통신 등 관련 부품업체 경쟁 심화

- 비제조업 BSI도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

  • 기사등록 2019-08-29 09: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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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특히 내수기업은 업황이 10년 5개월 이래 가장 나쁘다고 응답했고, 중소기업의 경기 체감도 3년 이래 가장 바닥이었다.


세종대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사진=더밸류뉴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업황 BSI는 68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6포인트)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한 것이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는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제조업 업황BSI추이. [사진=한국은행]

BSI는 한은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수가 기준선(100) 이하이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답한 곳보다 더 많다는 얘기다. 이달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응답 3621곳) 대상으로 지난 13~21일까지 이뤄졌다.


한은 관계자는 “신차 판매 증가로 자동차가 8포인트 상승했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장비가 각각 11포인트, 8포인트 내렸다”며 “반도체와 통신 관련 부품업체들이 수요 둔화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등의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고 언급했다.


이렇다 보니 전자·통신 등 관련 부품 업체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중소, 내수기업의 업황이 악화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BSI가 59로 전월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8월 이후 3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내수기업 BSI는 2009년 3월 이후 10년 5개월래 최저치다. 대기업(78)도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하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낙폭은 덜했다


한은 관계자는 또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에 관해 "뚜렷한 요인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전기장비 업종에서 업황 악화의 원인을 수요 둔화라고 표현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비제조업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 72에서 이달 70으로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로 매출이 늘어난 숙박업의 경우 14포인트 상승했지만 도·소매업은 3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부동산업도 10포인트 떨어졌다.


다음달에는 경기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의 9월 업황전망BSI는 72로 전월(71)대비 1포인트 오른 수치이다. 기업(2포인트), 수출기업(1포인트), 내수기업(1포인트) 등에서 모두 상승 전망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은 64로 제자리걸음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제조업 전망BSI도 72로 1포인트 올랐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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