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4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12일 기획재정부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도 "생산은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4월부터 넉 달째 '경기 부진’ 평가를 이어갔다. 정부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넉 달 연속 한 것은 2016년 10월~2017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또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서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건설투자는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1.2% 감소에서 0.9% 증가로 돌아섰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는 0.7% 줄어들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0.6%, 의복 등 준내구재는 4.9% 각각 높아졌다.
서비스업 생산도 한달 전보다 0.1% 늘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4월 1.9% 증가에서 5월 1.7% 감소로 바뀌었다. 설비투자는 4월 4.6% 증가에서 8.2% 감소로 돌아섰고 건설투자도 0.3% 줄어들었다.
한편 6월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세계경제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감소한 441억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컴퓨터 43.6%, ▲반도체 25.5%, ▲석유화학 24.5%, ▲석유제품 24.2%, ▲일반기계 3.8%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20억5000만 달러로 전년비 13.5% 줄어들었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신속한 추경안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를 하겠다”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기보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