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오중교 기자]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7개월 연속 사용해온 ‘부진’ 표현을 삭제했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했다"고 밝혔다.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기재부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 그린북에서는 ‘부진’ 대신 ‘성장 제약’이란 문구를 새롭게 제시했다. 정부는 이와 같은 판단을 내린 근거로 9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언급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비 2% 증가하고 설비투자 역시 지난 8월보다 2.9%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관련 지표가 반등한 것이 ‘경기 부진’ 표현의 삭제 이유로 활용됐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3분기까지 실물 경기 지표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용어로 성장을 제약한다는 표현을 생각했다”며 “이는 현재 경제 상황이 경기 부진을 벗어났거나,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해석한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2019년 9월 설비투자 추이. [사진=기획재정부]

다만 정부는 대외 여건에 대해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경제가 동반 둔화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계속되고,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 양상 및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 시기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10월 수출은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비 14.7% 줄어드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 기성(불변)도 같은 기간 건축과 토목 실적의 동반 감소 영향으로 전월비 2.7% 하락하는 등 부정적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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