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9일 이달 중 3조원 규모의 재정증권을 2회에 걸쳐 발행한다고 밝혔다. 재정증권 발행으로 마련한 재원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3조원 규모의 7월 발행분 재정증권 상환에 쓸 예정이다.
재정증권은 국고금 출납 상 일시적으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기재부가 금융 시장에서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 한국은행 일시 차입과 정부가 활용하는 단기 차입 수단 중 하나다.
이달 재정증권은 1조5000억원씩 두 차례에 나눠 발행한다. 22차 발행(63일물)은 오는 18일 13시40분~14시에 입찰, 19일에 발행한다. 상환일은 11월21일이다. 23차 발행(63일물)은 25일 13시40분~14시에 발행해 26일에 발행한다. 상환일은 11월28일이다.
8개월 연속 재정증권을 발행하게 됐다. 지난 2월(6조원)부터 3월(10조원), 4월(7조원), 5월(6조원), 6월(10조원), 7월(3조원), 8월(3조원) 등 매달 단기적으로 돈을 빌리고 있다. 재정을 조기에 집행한 영향이다. 정부는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놓기 위해 상반기에 연간 계획(291조9000억원)의 65.4%의 재정을 집행했다. 역대 최고의 상반기 집행률이다. 지난 7월 말까지 집행률은 71.8%로 최근 5년새 최고 수준에 달했다.
기재부는 "이번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재원 3조원은 전액을 이달 중 만기 도래 예정인 재정증권(3조원·지난 7월 발행) 상환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재정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적기 조달, 공급해 국고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