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봄 기운이 완연하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13도까지 오르면서 봄이 성큼 눈 앞에 다가왔다. 주식 시장에도 「봄을 타는 주식」이 있다. 이른바 「봄 테마주」이다.
황사주·여행주·레저주·교육주 등이 대표적인 봄철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계절적인 특징으로 인해 판매량이 늘어나는 성수기 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봄에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덩달아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 황사·미세먼지 관련주
봄철이 되면 한반도의 하늘은 온통 뿌옇다. 중국 대륙에서 불어오는 먼지 바람(황사)때문이다. 이런 황사는 주로 몽골이나 중국 북부의 고비 사막에서 발생하는데, 바람을 타고 높이 올라간 미세먼지가 대기 중으로 퍼져 다니다가 한반도 근처에서 서서히 하강하면서 나타나는 것이다.
과거에는 '흙 비'라고 하면서 농사에 도움을 주는 현상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중국을 건너오며 각종 중금속 성분을 포함하여 날라오기 때문에 눈병이나 호흡기병을 유발하고, 반도체, 항공기 등 정밀기계 작동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호흡기 질환을 막기 위해 황사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황사뿐 아니라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있는 요즘 상황에는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외출하고 있다. 실제로 황사 발생 시기가 3월로 앞당겨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편의점 내 황사 방지용 마스크 판매는 전월대비 4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황사와 관련된 주식은 솔고바이오, 안국약품웰크론, 성창오토텍 등이 있다. 그밖에도 바이넥스(인공눈물 제조 판매), 디에이치피 코리아(일회용 인공눈물 판매), KC그린홀딩스(전기집설비, 배연탈황 등 환경플랜트 사업), KC코트렐(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전기집진기 생산) 등이 주목받고 있다.
좀더 넓게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TV홈쇼핑 업체들도 판매량이 늘어나 이익을챙긴다. 주부들이 백화점이나 마트로 쇼핑을 가지 않고 홈쇼핑으로 몰리게 되어 판매고가 30%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황사가 발생하면 삼겹살 전문점도 쏠쏠한 매출을 올린다.
▶ 여행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실내활동 위주에서 실외로 바뀌게 된다. 게다가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여행 관련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여행주는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등이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월 전체 송출객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0%, 28.9% 각각 늘었다. 지카바이러스 공포, 환율 변동 등 대외 악재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봄이 되어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면서 등산복이나 자전거, 인라인 판매 기업들의 매출이 상승하게 된다. 특히 자전거 업체는 가장 대표적인 봄 테마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업계에서 3~6월은 ‘극성수기’, 9~10월은 ‘성수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봄을 맞아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최근 들어 삶의 질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 업체는 큰 폭의 매출 증가세가 기대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 볼만 하다.
아웃도어 관련 주식은 영원무역(아웃도어 의류 생산), 파세코(캠핑용 난로 판매), 태양(부탄가스 썬연료 생산 및 판매), 대륙제관(부탄가스 맥스부탄 생산 및 판매), 하나투어(여행관련 기업), 오뚜기(즉석 식품 생산), 삼천리자전거(자전거 업체), 참좋은레저(자전거 사업과 여행사업), 알톤스포츠(자전거 생산 판매 전문업체), 에이모션(자전거 사업), 코오롱머티리얼(스포츠, 아웃도어용 기능성 원단 제조) 등이 있다.
▶교육주
봄방학이 끝나면서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면 교육 관련 주식이 주목을 받는다. 비록 이런 교육 관련 주식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편이지만, 우리나라 사정상 교육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편에 속한다. 또, 기술 발전으로 인해 기업에서 제공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여러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은 좋은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육 관련 주식으로는 메가스터디, 에듀박스, 디지털 대성, 청담러닝, YBM시사닷컴, 비상교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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