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 거래사의 자금 유동성을 직접 지원하는 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수출 공급망 안정화에 나섰다. 관세 장벽과 고환율,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외부 변수로 압박받는 철강 산업에서 ‘자금’이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데 따른 대응이다.
포스코가 기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철강업계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티지에스파이프 공장에 해외 출하를 앞둔 제품들이 쌓여 있다. [사진=포스코]이번 프로그램은 포스코와 IBK기업은행이 각각 200억원을 출연해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기업은행은 여기에 시중금리 대비 최대 2% 수준의 금리 인하와 보증료 감면 혜택을 추가로 얹었다.
핵심은 ‘무담보 자금 조달’이다. 원료 매입부터 생산, 수출 선적, 대금 회수까지 긴 사이클이 특징인 철강업 특성상 자금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를 보증과 금리 지원으로 메운다는 구조다. 보증과 금리 우대 조건은 최대 3년간 유지된다.
현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강재와 티지에스파이프 등 거래사 7곳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운용 여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국제강재 측은 “대외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이 확보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했고, 티지에스파이프 측 역시 “수출 일정과 자금 흐름을 조정할 수 있는 대응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기존 7000억원 규모의 저리대출펀드와 ESG 상생펀드에 이번 프로그램을 더해 거래사 금융지원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공급망 전체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금융지원이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거래사와 함께 철강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