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회장 박상진)이 10억유로 규모 공모채를 발행해 위축됐던 한국물 유로화 시장 재개에 나선 데 이어 재무분석 AI 에이전트까지 가동하며 외화 조달 경쟁력과 여신 업무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 한국산업은행, 10억유로 공모채 발행…한국물 유로화 시장 재개
한국산업은행이 지난달 31일 10억유로 규모의 3년 만기 유로화 공모채를 발행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위축됐던 한국물 발행 시장 재개 신호를 만들고 외화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한국산업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행한 유로화 공모채 주요 조건. [자료=한국산업은행]
이번 발행은 2월 말 미·이란 전쟁 이후 소강 상태를 보였던 한국 발행시장에서 처음 나온 유로화 공모채다. 아시아 SSA 발행사 가운데서도 첫 유로화 공모채 발행 사례다. SSA는 중앙은행,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을 뜻한다.
산업은행은 지정학적 갈등 고조와 유가 상승으로 국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외화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행을 추진했다. 우량채권 수요를 겨냥해 발행 시점을 잡으면서 신규 발행 프리미엄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번 거래로 유로화 채권 기준 역대 최저 가산스프레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통해 대외 신인도와 유럽 시장 내 조달 경쟁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한국물의 안전자산 인식을 높이고 벤치마크를 제시해 한국계 기관의 발행 여건 개선과 안정적 외화 조달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한국산업은행, ‘재무분석 AI 에이전트’ 가동…여신 승인 실무 부담 줄인다
한국산업은행이 다트(DART)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재무분석 보고서를 자동 작성하는 ‘재무분석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내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신 승인 과정의 실무 부담을 줄이고 담당자는 정성 분석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국산업은행 CI. [자료=한국산업은행]
이 시스템은 DART 공시자료 등 외부 데이터를 별도 정제해 재무 데이터로 바꾼 뒤 AI 분석을 거쳐 보고서를 작성한다. 보고서에는 기업의 재무 리스크, 추가 검토 필요 사항, 검토에 필요한 조사 방법이 함께 담긴다.
이 회사는 업종별 특성과 사용자 요구에 맞춘 분석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일반적인 정형 보고서 수준을 넘어 기업별 상황에 따라 분석 범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안 체계도 함께 구축했다. 망분리 환경 등 금융권 보안 요건을 충족하도록 했고, 외부 자료를 기반으로 작동해 내부 자료 유출 가능성을 줄였다는 게 산업은행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서비스 개시를 주요 업무에 AI를 본격 적용한 사례로 보고 있다. 재무분석 자동화로 확보한 시간을 정성 평가와 심화 검토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여신 업무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송윤석 한국산업은행 IT·AI본부장은 “이번 재무분석 AI 에이전트 도입은 산업은행의 기업 재무분석 체계를 고도화하는 계기”라며 “향후 여신업무 전반으로 AI 에이전트 적용 범위를 넓혀 생산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