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가 지난 11월 말 기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수 719만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가입 금액은 46조5000억원이다. 가입자 수가 7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말 600만명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매월 11만명가량이 새로 가입했다.
연도별 ISA 총 가입자수 및 가입금액 현황. [사진=금융투자협회]
ISA는 정부가 지난 2016년 국민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절세 계좌다.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 상장 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예금, 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모아 투자할 수 있다.
◆ 투자중개형 가입자 600만명 상회... 증권사 쏠림 현상 뚜렷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해 운용하는 '투자중개형'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투자중개형 가입자 수는 613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의 85.4%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도별 ISA 유형별 가입자수 현황. [사진=금융투자협회]
반면 '신탁형' 가입자는 91만9000명(12.8%)에 그쳤다. 지난 2020년 말 171만9000명이었던 가입자가 80만명 감소했다. 신탁형은 고객의 지시에 따라 은행이나 증권사가 상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자산운용 전문가에게 포트폴리오를 맡기는 '일임형'도 같은 기간 22만명에서 13만4000명(1.9%)으로 8만6000명 줄었다.
금융업권별로는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투자중개형을 개설할 수 있는 증권사 가입자는 617만 3000명(85.9%)으로 가장 많았다. 예금과 적금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 가입자는 101만6000명(14.1%)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020년 말 178만3000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결과다.
투자 자산별로는 투자중개형 자금의 45.6%가 ETF에 집중됐다. 주식 투자 비중은 33.4%를 기록했다. 신탁형은 예금과 적금 비중이 93%로 압도적이었다. 일임형은 펀드 비중이 98%를 차지했다.
◆ 2030 세대 비중 40% 돌파...절세 혜택에 남녀노소 가입 행렬
ISA 가입자는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금융 투자에 친숙한 20대와 30대의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이들의 비중은 지난 2020년 말 32.8%에서 지난달 말 40.7%로 7.9%포인트 늘었다.
연도별 ISA 성별별 가입자수 현황. [사진=금융투자협회]
연령대별 투자중개형 가입 비중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92.8%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87.4%, 50대 이상은 76.1%가 중개형을 선택했다. 50대 이상에서는 신탁형 가입 비중도 21.3%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성별로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대와 30대는 남성 가입자가 156만명으로 여성(137만명)보다 많았다. 50대 이상은 여성이 145만명으로 남성(120만명)을 앞질렀다.
ISA의 최대 강점은 투자 손익 통산과 세금 절약이다. 계좌 내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쳐 순이익을 기준으로 과세한다. 일반형은 최대 200만원, 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는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계좌 해지 시까지 세금 납부를 미뤄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ISA 투자 저변 확대는 개인의 장기적 자산 형성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 투자 생태계 강화와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세제 혜택 강화와 가입 연령 확대 등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