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고려아연으로부터 개인 배당액을 가장 많이 수령한 곳은 '최씨 일가'로 나타났다.
26일 영풍(대표이사 박영민 배상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에서 수령한 배당액은 총 2159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창업주인 장씨 일가는 967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법인을 제외하고 개인이 받은 배당금만 계산한 것이다.
최윤범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전후로 본인의 보수를 매년 100% 안팎으로 대폭 인상했다. 최 회장의 급여와 상여,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보수는 2021년 10억 원에서 2022년 19억5,800만 원으로 올랐고, 회장 취임 이후인 2023년에는 무려 3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 회장의 보수가 2년 만에 무려 3배로 오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23년에는 임원의 직급별 퇴직금 지급률을 높이고, '명예회장'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개정했다.
최근 5년(2019~2013) 고려아연의 배당금 내역. [자료=영풍]
최 회장의 아버지인 최창걸 명예회장을 포함한 3명의 명예회장 역시 매년 10억~20억 원의 보수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배당 내역을 최근 30년(1994~2023)까지 확대하면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으로부터 3649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은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대부분 환경개선 사업에 재투자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은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500억~10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아 대부분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개선 사업에 투자하는 등 배당금 재원을 사업에 재투자했다. 영풍은 2021년 세계 제련소 최초로 공정 사용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이용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매년 충당금으로 설정한 비용 외에도 투자 및 비용, 운영비 등을 통해 약 1000억 원을 환경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는 재무상태표, 비용 및 운영비는 포괄손익계산서에 반영돼 있다.
최씨 일가는 배당금으로 개인 재산을 불리면서도 정작 회사의 차입금을 이용해 무리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1조 8000억 원 규모의 배당가능이익을 헐었고, 이 중 상당 부분을 차입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씨 일가는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직후 373만2,650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려다 금융감독원의 조사로 인해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