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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해외 수출 호조로 2Q 영업익 76%…올해 북미 매출 7000억 기대↑

- 북미 점유율 50% 달성...'글로벌 기업' 도약

- 1400억 투자해 서탄공장 확장...'글로벌 생산기지' 강화

- 보일러·온수기 넘어 '종합 생활환경 기업'으로...사업 구조 다각화

  • 기사등록 2024-08-20 09: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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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경동나비엔(대표이사 손연호 김종욱)이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며 북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콘덴싱 온수기 기술로 북미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덕분에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보일러 시장이 포화상태인 국내에서는 숙면매트와 환기청정기 등 생활환경 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최근에는 SK매직 주방가전 사업부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경동나비엔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 보일러 기업에서 종합 생활환경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이어서 향후 시장 변화에 따른 기업의 대응과 이종 사업간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해외 수출 호조로 영업익 76%↑…국내는 숙면매트와 환기청정기로 공략


경동나비엔은 지난 2분기 매출 2551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매출 0.86% 감소, 영업이익 76.19% 증가했다.


경동나비엔, 해외 수출 호조로 2Q 영업익 76%…올해 북미 매출 7000억 기대↑경동나비엔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영업이익 증가는 수출액 증가가 견인했다. 지난해 기준 수출액은 8146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67.6%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인기가 컸다. 경동나비엔은 2006년 업계 최초로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에는 내수 시장이 이미 포화라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웠지만, '콘덴싱 온수기'가 주목을 받으며 기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오래된 가스관이 대부분인 북미 시장에서 가스관 교체가 필요 없는 콘덴싱 제품이 인기를 끈 것이다. 그렇게 시장을 넓혀가며 지난해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 점유율 50%, 매출 660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18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숙면매트와 환기청정기를 통해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나비엔 숙면매트’는 온도를 0.5도 단위로 조절할 수 있는 카본매트로 2015년 출시한 온수매트와 한데 묶어 ‘숙면매트’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나비엔 숙면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같은 기간 전체 난방 가전 매출 증가세의 3배를 달성했다.


환기청정기는 환기와 공기청정을 동시에 구현하는 새로운 실내 공기 질 관리 솔루션이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전열교환기를 거쳐 외부로 배출해 겨울, 여름 냉난방 에너지를 각각 72%, 36%까지 절감할 수 있다. 환기청정기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친환경 제품 판매 매출액 비중이 66%를 차지했다. 경동나비엔은 3년 연속 60% 이상 매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수요 맞춰 서탄공장 건립…'글로벌 생산기지' 강화한다


경동나비엔이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383억원을 들여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경동나비엔, 해외 수출 호조로 2Q 영업익 76%…올해 북미 매출 7000억 기대↑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조감도.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2026년 2월까지 '서탄공장 부품동·사출동 건립공사'와 '열교환기동 증축공사'를 진행한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일원에 연면적 8만9542㎡ 총 2개 산업단지로 이루어진 플랜트 설비를 구축한다. 제1산업단지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의 부품동과 사출동을 신축하고 제2산업단지에 지상 3층의 열교환기동과 시설파트동을 증축한다. 이번 증축을 통해 전국의 부품 생산공장을 서탄공장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이번 설비 투자는 주요 수출국인 북미 시장을 겨냥해 이뤄진다. 경동나비엔의 올해 1분기 해외매출은 2207억원으로 이 중 1888억원이 북미에서 나왔다. 북미 매출이 전체 해외매출의 85.55%를 차지한다. 이 기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북미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증설되는 부품동·사출동과 열교환기동도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콘덴싱 하이드로퍼네스'의 부품을 생산하는 기지로 쓰일 예정이다.


서탄공장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담당하고 있다. 2014년 첫 가동 당시 120만대였던 연간 생산규모는 올해 200만대에서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서탄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를 2026년까지 439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이를 위해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의 이번 설비 투자 금액은 올해 1분기 경동나비엔 자기자본 5846억원의 23.66%에 해당하는 금액이 다. 투자 금액 조달 사실에 대해 경동나비엔은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이 6414억원이고 이 중 현금성자산만 1252억원이기 때문에 시설 투자에 대한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SK매직 인수로 제품군 확장 및 사업 다각화…"더 이상 보일러만 팔지 않는다"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생활환경 가전사업을 확장한다.


경동나비엔, 해외 수출 호조로 2Q 영업익 76%…올해 북미 매출 7000억 기대↑경동나비엔(왼쪽), SK매직 로고. [사진=경동나비엔, SK매직]

경동나비엔은 지난 5월 SK매직의 주방가전 사업부 영업권을 37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더해 다음해 초 주방가전 브랜드 '나비엔매직'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매직 주방가전과 경동나비엔의 환기 시스템을 합쳐 공기 질 관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주력 제품인 보일러의 인지도도 높일 계획이다. 인수 계약을 총괄한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 임원은 환기 시스템에 대해 주방 가전 제품군이 확대되며 회사의 공기 질 관리시스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보일러는 주로 구석에 설치돼 있어 브랜드를 알리는 게 어려웠는데 노출이 잦은 주방가전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정체기에 들어선 보일러 사업을 대체할 만한 돌파구로 공기 질 관리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경동나비엔 보일러·온수기 매출 비중은 지난해 90%였으나 올해 1분기 80%로 감소했고 가정용 보일러 매출 비중은 지난 2013년 73%에서 올해 1분기 36%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보일러 시장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비보일러 부문을 확대했는데 그 중 하나가 환기청정기다. B2B 중심으로 판매하던 것을 B2C 부문까지 확장했고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브랜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도 운용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경기 남양주점, 의정부점을 운영 중이고 지난 4월 제주에 3층짜리 체험형 매장 '나비엔하우스'를 열었다. 콘덴싱보일러, 숙면매트, 환기청정기 등 경동나비엔과 경동원의 제품 100여종을 볼 수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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