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 여러분들은 삼성SDS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의 코파일럿(Copilot)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진행된 '생성형 AI 미디어데이'.
삼성SDS(대표이사 황성우)는 이날 미디어데이를 열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메일, 메신저 등 기업 공통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의 정식 출시를 선언했다. 지난해 9월 첫 선보인 데에 이어 약 8개월 만에 보완을 거쳐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는 "우리가 기업 내에서 이미 사용중인 좋은 앱들도 코파일럿 기능을 갖게 될 것인데, 이를 위한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삼성SDS의 이번 서비스들은 감히 기업형 생성형 AI 서비스의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리티 코파일럿, 'MS' 뛰어넘을 수 있을까... 글로벌 우위 3가지는?
삼성SDS의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Brity Works)’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식 검색, 번역 등 단편적인 업무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중인데, 실제 업무는 복합적인 프로세스로 이뤄진다"며 "브리티 코파일럿을 통해 중간에 개입되는 수많은 수작업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중에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MS 코파일럿' 등 여러 코파일럿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SDS는 글로벌 코파일럿 대비 브리티 코파일럿이 우위를 점하는 특장점으로 △보안성 △한국어 이해도 △가격경쟁력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보안성 측면에서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기업 등의 높은 보안성 요구에 더욱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 부사장은 "글로벌 솔루션들의 코파일럿은 기본적으로 퍼블릭(Public)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제공된다"며 "저희는 고객이 원한다면 브리티웍스와 코파일럿을 프라이빗 SaaS형태로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퍼블릭에서 사용할 때에도 정보에 대한 미세한 권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브리티웍스를 디자인해 강력한 보안 능력을 갖췄다.
또 브리티 코파일럿은 94%의 높은 한국어 음성 인식 정확도를 나타낸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각 업무 유형에 따라 최적화된 LLM을 적용하는 '멀티LLM 전략'이다. 송 부사장은 "현재는 크게 오픈AI의 'GPT3.5'와 삼성의 '가우스'를 기본값으로 갖고 있다"며 "계속해서 여러 LLM을 테스트 중이며 정해질 때마다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팅 솔루션의 경우 "타 글로벌 솔루션 대비 10% 이상 높아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에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정적으로 브리티 코파일럿은 글로벌 솔루션사 대비 70%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된다. 송 부사장은 "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데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이 비용 문제"라며 "글로벌사의 단일 가격 시스템과 달리 삼성SDS는 실제 사용자 수 또는 토큰 사용량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는 유연한 가격 모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Open AI의 최신 버전인 'GPT4'가 아닌 'GPT3.5'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3.5 수준이면 충분하며 4.0을 쓰면 기업 공통 업무에 쓰기에는 비용 효율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8% 정확도 갖춘 '패브릭스'... "개발자 아니라도 손쉽게"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앞서 지난해 9월부터 단계적인 서비스 오픈을 진행해온 패브릭스(Fabrix)도 소개됐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기업 특성에 맞는 LLM을 적용해 업무에 최적화된 코파일럿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앞서 패브릭스는 이미 약 1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플랫폼임을 입증한 바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를 통해 '기업특성에 맞는 LLM은 없을까' 등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며 "특히 상담 등의 서비스 업계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패브릭스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도 크게 줄였다. 20개에 달하는 검색증강생성(RAG)기법을 확보하면서 정확도를 98% 수준으로 올렸다. 또 혹시 모를 2%를 위해 출처를 함께 제공해 진위여부를 사용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SDS는 이날 현장에서 직접 패브릭스를 활용한 업무 과정도 시연했다. 구 부사장은 한 예시로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해주는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패브릭스 내 API에 두 개의 문서를 넣고,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자 코파일럿이 자동으로 하나의 기사를 1분도 채 되지 않아 완성해냈다. 구 부사장은 "이날 시연한 솔루션의 경우 빠르면 10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 배우면 30분 정도 소요된다"며 "개발 코드가 하나도 필요없어 개발자가 아니라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50개 이상의 고객들을 만나면서 이미 200개 이상의 유즈케이스(Use Case)를 확보했다"며 "계속해서 유즈케이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오는 6월에는 개인·업무별 맞춤형인 커스터마이징 솔루션, 10월에는 이미지·영상·음성을 활용할 수 있는 모델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