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NH투자증권 노조(위원장 이창욱)가 차기 NH투자증권 후보로 윤병운, 사재훈, 유찬형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농협으로부터 소외 문제를 해소하고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후보가 CEO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NH투자증권 노조는 8일 노조통신에 입장문을 내고 "(농협에 인수된 지) 10년이 됐지만 NH투자증권은 농협 계열사 중 서자(庶子)라 치부받고 5대금융지주 증권사들 중에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시너지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사조직화돼 가는 회사를 바로잡고, 망가진 조직 문화를 직원들이 신뢰하고 일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낼 수 있는 후보가 CEO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농협으로부터의 소외 해소', '파벌 종식'에 강점을 가진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사내 인사인 윤병운 후보(IB1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에 대해서는 “정영채 사장 뒤를 이어 윤병운 부사장을 대표로 그 자리에 앉힌다면 NH투자증권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의 미래가 아닌 정영채 라인만 공고해지고, 모든 직원들이 계약직으로 내몰리고 회사에 어떤 발전도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정영채 사장이 IB(기업금융) 출신만 우대하고 다른 사업부에 IB출신들을 임원으로 임명해 충성 경쟁을 벌이게 만들었다”며 "채권형 랩 사태, 국민연금 PT 사태 등이 일어났을 때에 과거 본부장과 사업부 대표는 해임됐지만 IB쪽 대표들은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재훈 후보(전 삼성증권 부사장)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희생시키면서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삼성선물 사장을 위한 도전에도 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낙마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NH투자증권 노조통신. 

농협부회장을 역임한 유찬형 후보에 대해서는 “농협계열사로 편입된지 10년이라서 농협문화 속에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도전하지만 보은인사라는 부분은 명백하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 노조는 “전문가, 비전문가의 문제 보다는 조직을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떤 인사를 펼치느냐가 중요하다”며  “10년이 되었지만 NH증권은 농협 계열사 중 서자라 치부받고 5대금융지주 증권사들 중에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시너지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임원후보추천위가 내정한 대표이사 후보가 부적절한 인물일 때에는 주주총회 전까지 제대로 된 사장 선임을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한 인사는 "노조 입장문의 키워드는 '파벌 종식', '농협으로부터의 소외 해소와 지원 이끌어 내기'에 방점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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