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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글로벌 대학순위는 7위, 국내 조사에선 18위...왜?

- 주명건 전 대양학원 이사장, 지난해 '임원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

  • 기사등록 2023-04-24 18: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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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공현철 기자]

세종대(총장 배덕효)가 글로벌 대학평가 순위에서 10위권 이내의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3 US뉴스 세계대학순위' 7위, 전년비 109계단↑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약칭 US뉴스)에 따르면 세종대는 'US뉴스 2023 세계대학순위' 7위를 기록했다. 1위 서울대, 2위 성균관대, 3위 카이스트, 4위 고려대, 5위 연세대, 6위 UNIST(울산과학기술원), 7위 세종대 순이었다. 글로벌 대학 순위도 397위를 기록해 전년(506위) 대비 109계단 대폭 개선됐다.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사진=세종대]

그간의 'US뉴스 2023 세계대학순위' 조사에서 세종대 순위를 살펴보면 15위(2020년), 11위(2021년), 9위(2022년)에 이어 이번 7위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항목별 순위 가운데 국제 공동연구비율은 국내 1위, 세계 33위를 차지했다.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도 △토목공학 국내 1위(세계 96위) △전기전자공학 2위(107위) △컴퓨터과학 4위(116위) △공학 4위(181위) △농업과학 5위(217위)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US뉴스 2023 세계대학순위'는 세계의 여러 대학순위조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영국 고등교육평가 기관 THE의 '2023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세종대는 국내 대학 8위를 기록했다. 세계 대학 순위는 251~300위였다. 


2023 US뉴스 세계대학평가 순위(왼쪽), 2023 THE 세계대학평가 순위. 

THE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세종대는 지난해에도 국내 8위를 기록했다. 논문 피인용도에서 세종대는 국내 37개 대학 중 유일하게 90점대(93.8)를 받으며 2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다.


또 ‘2022 라이덴랭킹’에서 세종대는 국내 일반대학 중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라이덴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대학(Leiden University)이 각국 대학의 논문 중 피인용수 우수 논문의 비율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중앙일보 2022 대학평가'에서는 공동 18위 


글로벌 기관의 이같은 평가는 국내 대학평가기관이 발표하는 순위와 차이가 있다. 


세종대는 중앙일보의 ‘2022 대학평가’에서 국민대와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의 2022 대학평가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서울대, 2위 연세대(서울), 3위 성균관대에 이어 17위 인하대, 공동 18위 국민대·세종대, 20위 부산대 순이다. 


가나다순.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 등 4개 계열 이상을 갖춘 종합대학 45개 대상. 포스텍 카이스트 등은 제외. [자료=중앙일보]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순위와 별개로 국내의 대학 입시담당자들사이에서는 한국 대학 서열을 매기는 줄임말로 이른바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중경외시(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건동홍(건국대·동국대·홍익대), 국숭세단(국민대·숭실대·세종대·단국대)이 사용되고 있다. 세종대는 '국숭세단'에 들어있다.  


세종대가 권위를 가진 글로벌 평가기관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정작 한국의 평가기관에서는 이것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대학과 입시 업계의 보수적 풍토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입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입 수험생들 사이에 세종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글로벌 평가 순위와 국내 평가 순위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기관의 대학평가순위 기준에 해당하는 항목을 세종대가 지원하면서 해외 순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종대는 교수와 연구 담당자의 국제 상위 학술지 게재 논문을 대폭 지원하고 있다.


세종대는 지난 2018년 7월, 배덕효 제13대 총장 취임을 계기로 교수 연구와 논문 성과에 예산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성과를 평가하는 각종 조사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세종대의 2022년 신입생 경쟁률은 14.7 대 1이었다. 국민대(9.6 대 1), 숭실대(13.8 대 1), 단국대(13.9 대 1) 대비 양호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취업률은 다소 아쉬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대의 졸업생 취업률은 67.8%였고 국민대 68.9%, 숭실대 68.7%, 단국대 62.8%였다.  


◆주명건 전 대양학원 이사장, '임원 승인취소 처분 취소' 소송 승소 


세종대는 학교법인 대양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대양(大洋)'은 세종대 설립자인 고(故) 주영하(朱永夏·1912~2011) 박사의 호(號)이다. 대양학원은 세종대를 비롯해 세종사이버대, 서울세종고, 세종초등학교 등 교육기관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춘천세종호텔, 세종서적 등 수익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산하기관으로는 세종연구원이 있다.


주명건(76) 전 대양학원 이사장은 주영하 설립자의 장남이다. 


주명건 전 대양학원 이사장. 

주명건 전 이사장은 지난해 7월 대양학원 임원 승인 취소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앞서 2021년 2월 교육부는 세종대와 대양학원 종합감사 결과를 토대로 주명건 전 이사장에 대해 학교 재산 부당 관리 등을 이유로 임원 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주명건 전 이사장은 교육부를 상대로 "세종대 학교법인 임원자격을 취소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세종대는 1954년 국내 최초 2년제 교육대학인 수도여자사범대로 설립됐고, 1961년 4년제 대학으로 승격됐다. 1978년 기존 여자대학에서 남녀공학 대학으로 개편하고 학교명을 지금의 세종대로 변경하였고, 1987년 종합대로 승격했다. 2021년 기준 세종대 재학생은 총 1만4706명이고, 2020년 등록금 및 수강료 수입은 1296억원으로 총 운영 수입의 73.1%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보수 지출과 연구학생경비로 각각 786억원, 614억원을 사용했으며 약 78.9%의 비율을 보였다.


police2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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