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이 직면한 여러 현안들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해운강국 재도약을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양창호(68) 한국해운협회(회장 정태순) 상근부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진행된 해운협회 정기총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하면서 향후 해운협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총회에는 정태순 회장을 비롯해 외항해운업계 CEO 60여명이 참석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윤현수 해운물류 국장이 참석했다.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에 내정되면서 비(非) 해양대 경력을 갖고 있는 데다 7년만의 상근부회장 교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대광고와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고 1983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입사해 2016년부터 3년간 원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성결대 특임교수를 지냈다. 저서로 ‘항만경제’, ‘물류와 SCM(공급사슬관리)의 이해’가 있다.
전임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이날 퇴임했다. 그는 2016년 한국선주협회(현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에 취임해 5연임을 하며 한국해운협회를 이끌어왔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29기)를 졸업하고 1983년 선주협회에 입사해 40년 근무했다.
양홍근·황영식 상무도 이날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조봉기 상무이사는 연임됐고, 이철중 이사는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상근부회장, 상무를 포함해 해운협회 사무국 임원이 이처럼 대폭 교체된 것은 20여년 만이다. 양창호 신임 상근부회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중차대한 시기에 협회 상근부회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해운, 항만, 물류분야 연구경험과 해운재건 정책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기 동안 해운산업이 직면한 여러 현안들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해운강국 재도약을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현안으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선화주 상생, 톤세제 영구화, 위기관리 및 해운금융여건 개선, 대기업 2자물류 자회사의 해운업 진출, 근해해운 대책, 해운법 개정, 우수 해기인력 확보, 미래형 친환경선박, 환경규제 대응 등을 거론했다.
정태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지난해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주들을 위해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등 선화주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국내 화주들이 자국 상선대의 소중함을 체감하는 계기가 되는 등 선화주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인 고물가 기조와 금리인상, 러-우 전쟁 장기화 등으로 해운경기가 매우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올 한해는 우리 모두 맡은바 역할에 충실하고 모든 지혜와 역량을 집중하여 현재의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협회 사무국은 2022년도 주요사업 추진실적과 관련하여 공정위 심의결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해운업계-포스코플로우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선화주상생협력을 추진하고, 해진공 출자를 통한 공사의 역량 강화 및 바다의품 설립으로 사회기여사업을 촉진시키는 한편,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한 가이드북 및 업무매뉴얼을 발간하여 회원사에 배포했다고 보고했다.
또 2023년도 업무추진 기본방향을 △정부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적극 부응 △해운금융 지원 활성화 △선화주 상생협력 강화 △국적선사 적취율 확대 추진 △국적선사 재무건전성 확보방안 마련 △선원복지 향상 및 미래 해기인력 육성 강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선도적인 환경규제 대응 △선박 안전제도 개선 △해운산업 대국민 인식제고 등에 두고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