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한진칼 주요주주인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반도건설과 손잡고 한진칼 경영 안정에 상호 협조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9일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및 양대 국적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통합을 위해 한진칼 주요주주인 KCGI 및 반도건설과 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이 항공운송산업의 발전을 위한 방안임에 공감하고, 통합 추진의 진행 경과 공유 및 건설적인 의견 개진 등을 통해 주주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진칼의 경영관련 중대한 변동사항 발생할 경우 불필요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경영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통합을 위해 현재 계열주에 부과된 책임과 의무가 향후 경영권 변동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KCGI도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확립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한 주요주주간 긴밀한 협력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통합을 내용으로 하는 산업은행의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이 한진칼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임에 뜻을 같이했다"며 "한진칼의 주요계열사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20년 3월말 기준 1223%에서 2021년 6월말 기준 307%으로 개선돼 향후에는 통합의 시너지 창출에 따라 더이상 두 항공사의 부실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CGI는 한진칼의 주요주주로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한진칼의 산업은행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반대해왔다. 이번 MOU체결로 이른바 'KCGI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결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기준 KCGI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17.54%(1162만190주)이다.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과 3자연합으로 연대해 한진그룹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다가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지분 매각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