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대표이사 배재훈)은 노사간의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2일 HMM은 육/해상 노동조합과의 2021년 임금협상에서 밤샘 회의끝에 오전 8시 합의안을 도출하고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서울 연지동에서 1일 오후 2시에 시작돼 2일 아침 8시까지 이어진 일명 ‘마라톤 협상’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는 배재훈 HMM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이다.
이들은 △ 임금인상 7.9% △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복지 개선 평균 약 2.7%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 합의안을 도출하고 최종 서명했다. 또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TF(Task Force, 특별팀)를 구성하여 임금 경쟁력 회복 및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 6월 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에는 해원노조와 각각 진행해 왔으며 77일 만에 마무리 됐다.
HMM노사는 기존에 수 차례 교섭 및 조정 회의를 거쳤지만 완곡한 입장 차이로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했다. 그동안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 인상안을 고수했다. 해상 노조는 노조원들의 사직서를 받아 교섭 결렬시 단체 사직서 제출을 예고하고, 육상에서도 파업 투표 결과 찬성이 97.88%에 달해 파업을 앞둔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국내 물류 대란과 맞물려 HMM이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약 6800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예견돼 국민적 우려를 낳기도 했다.
HMM 측은 “그동안 협상이 장기화되며 국민들께 물류 대란 발생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코로나19 등 상황과 해운업의 국가 경제 영향력을 고려,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MM은 이번 임금협상 타결을 계기로 글로벌 선사로의 도약을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