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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DB손해보험사, 2분기 실적 기대UP... 코로나19 수혜

- 코로나19와 거리두기로 차량 이동 감소→손보사 실적 개선

  • 기사등록 2021-08-03 08: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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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손보사 '빅3'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병원 방문 환자가 줄어들고, 차량 이동도 줄어들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한 덕분이다. 이들 손보사 빅3는 1분기에도 코로나19로 실적이 개선됐다. 그렇지만 실손보험 손해율 리스크에 하반기 실적은 불확실하다.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자동차 손해율' 하락… 2분기 실적 기대감UP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2분기 순이익은 7521억원으로 전년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손보사의 실적 개선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덕분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란 전체 보험료 대비 지급되는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하며, 손해율이 높을 수록 손보사는 이익이 줄어든다. 자동차보험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회사는 지급받은 보험료 보다 지출한 보험금이 많다는 의미가 된다. 


반대로 손해율이 낮을 수록 손보사 이익은 개선된다. 증권사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p 낮아지면 손보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3%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별 영향도는 현대해상 0.5%p, DB손해보험 0.4%p, 메리츠화재 0.2%p, 삼성화재 0.2%p, 한화손해보험 0.2%p 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16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부터 10월12일 1단계로 조정 전까지 국민 이동량은 14.4% 감소했다. 방역 강화가 가장 효과적던 시기는 격상 직후 약 3주간으로, 당시 이동량은 32%까지 감소했다. 거리두기 지침 강화→차량 이동량 축소→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손보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손보사는 1분기에도 실적이 양호했다. 손보사 빅3의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손이익은 각각 평균 4조660억원, 3500억원, 2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7%, 86.35%, 90.56% 증가했다. 


'빅3'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431억원, 126억원,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80%, 40.00%, 37.68% 증가했다. 특히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500.00%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올해 1분기 각 사의 영업이익률이 12.27%, 5.12%, 7.31%로 전년 동기 대비 7.09%p, 1.29%p, 1.99%p 증가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병원 방문 환자 감소 및 자동차 사고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특히 자동차 보험의 적자폭이 감소해 추가적인 손익 개선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빅3' 손해보험사 자동차 손해율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은 2017년을 제외한 지난 10년 간 적자를 기록했다. '빅3'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자동차 손해율이 80.97%로 전년 동기 대비 4.43%p 감소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손해보험사 사업비율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실손보험 적자폭 확대는 리스크


그렇지만 실손보험의 적자폭이 확대되는 것은 리스크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 환자가 감소했음에도 실손보험의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3조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비급여 부문의 과잉 진료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실손보험은 병원 치료에 대한 의료비를 보상하는 금융 상품이다. 실손보험을 통해 보험보장금과 본인부담금으로 의료비를 처리한다. 3세대 실손보험이 도입되면서 의료비의 본인부담금이 증가했음에도 국내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올해 1분기 137.2%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비율로서 100%를 상회한다는 것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이상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뜻이다. 


'빅3' 손해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14.30%, 112.00%, 95.5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으로 6866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4세대 실손보험을 내놨다. 4세대 실손보험은 자동차 보험처럼 가입자의 비급여 의료 이용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된다.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개편되면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보험계약심사(언더라이팅)를 통해 신계약으로 인수된다. 다만 보험계약심사에 제출해야하는 건강진단서를 확인해 인수 승인 또는 거절할 수 있다. 


올해 7월부터 도입된 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판매 종료를 선언하는 손해보험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실손보험에서 모두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손보사 '빅3' 외에 6개의 손해보험사만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42개의 손해보험사는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 결정 중이거나 판매 포기 결정을 내놨다. 


보험업계에서는 과잉 의료에 대한 통제 장치의 부족 및 비급여 진료에 대한 도덕적 해이의 발생으로 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손해율 감소 및 사업비율 하락으로 손해보험사는 수익 창출 기회를 얻었으나 실손보험의 손해율 때문에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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