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교촌에프앤비(대표이사 회장 소진세. 이하 교촌)가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교촌은 언택트 수혜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해외 시장 개척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언택트 수혜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476억원, 영업이익 410억원, 당기순이익 23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 영업이익은 17.77%, 4.26%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9.14% 감소했다.
교촌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대면 소비 보다는 온라인 주문을 통한 소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교촌 매장의 배달 주문이 증가했다. 교촌은 수요 증가에 발맞춰 신규 매장을 확장하고, 소형 점포를 중대형 점포로 전환했다. 또, 신화치킨, 리얼후라이드 등 신제품을 출시해 새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붙잡았다.
◆"자체 주문앱, 메뉴 개발로 국내 시장 점유율 늘릴 것"
교촌은 올해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교촌은 국내 본업 강화에 나선다.
교촌은 지난달 자체 주문앱을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고 멤버십 제도를 강화했다.
물류 시스템 확충에도 나선다. 지난달 5000평에 달하는 수도권 물류센터를 짓기 시작했고 5월엔 2000평의 김해 물류센터가 준공될 계획이다. 이같은 물류 시스템 확충으로 생산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HMR 사업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MS)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미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매장 늘릴 것"
해외 시장 개척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 교촌은 말레이시아에서 법인을 운영중인 사업자들과 싱가포르 마스터 프랜차이즈(MF)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란 직영이 아닌 간접 운영 방식으로 교촌 입장에서 투자비 부담이 크지 않고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다.
올 상반기에 중동 및 아프리카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진출한 국가들에서는 포장 매장 확대 등의 방식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교촌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42개 매장을 운영하며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과 미국에 직영점을 각각 4개, 2개를 보유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및 기타 지역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모델로 지역 및 매장수를 늘리고 있다. 또, 현지에서의 코로나19에 대응해 배달 포장 중심 매장을 개설하는 등 노력을 통해 해외 직영 사업 손익을 흑자전환했다.
◆HMR 신규 진출
교촌은 HMR(가장간편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HMR이란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으로 1인 가구 증가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교촌은 지난해 68개 HMR 신규 제품을 판매해 2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반응이 양호해 올해 HMR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HMR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쿠팡에 입점하는 등 온라인몰 판매도 진행했다. 교촌의 HMR 사업은 '교촌=치킨 브랜드'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교촌의 올해 예상 매출액 5010억원, 영업이익 535억, 당기순이익 400억원을 제시했다. 교촌의 9일 기준 교촌 주가는 1만7600원으로 지난해 11월 중순 IPO(기업공개) 당시 3만원 대비 절반 정도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