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운송 관련 매출이 전년비 40% 하락했지만, 화물 부분이 전년비 111.7% 상승하면서 4분기 흑자전환했다. 20일 '보잉777' 엔진이 고장 난 이후 대한항공이 화물을 싣는데 이용되는 보잉777 기종을 중단하면서 올해 화물 부문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의 지난해 항공운송 부문 매출이 전년비 40% 하락했다. 국내여객 부문보다 국제여객 부문이 대부분의 매출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화물 부문 매출은 전년비 111.7% 상승하면서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이르렀다. 지난해 2분기 화물부분 매출이 전분기비 약 189.1% 상승 후 1조원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내여객선의 수요하락으로 인해 대한항공 측에서 화물 사업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제여객 부분에서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1조2160억을 기록했지만, 2분기 매출액은 1620억으로 감소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유혁 연구원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여객실적은 부진했지만 화물사업부 실적호조가 이익개선을 견인했다”며 “성수기 효과로 화물수요를 견조했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객기 공백으로 운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일(현지 시각) 보잉 비행기777 여객기가 미국 콜로라도에서 이륙 후 엔진 문제로 중도 착륙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엔진에서 스파크를 내며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후 대한한공은 보잉777 관련 여객기 16대의 운행을 중단하고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보잉777'은 200ER(261석), 300(338석), 300ER(277석), 300ER(291석)이다. 대한항공이 보유중인 '보잉'과 '에어버스'의 전체 수용 인원은 4047명으로, 보잉777 시리즈의 총 수용인원은 1167명, 전체 수용인원의의 28%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20일 국토부에 여객기 좌석을 개조하고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개조작업을 신청했고 국토부는 개조작업 승인한다고 9월 1일 밝혔다. 이는 제작사(보잉사)의 기술검토 등 안정성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쳐 적합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보잉777-300ER'의 경우 여객기 하단에 약 22톤, 제거된 객실좌석에 약 11톤의 화물을 싣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번 사안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와 화물기를 포함해 160대를 보유 중이고 그 중 화물 여객기는 23대에 이른다”며 “이번 보잉777 기종이 점검에 들어간다해도 화물사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 보잉777 운행 중단이 대한항공의 화물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보잉777 기종의 운행 중단으로 발생하는 손해 자체는 미비할 수 있지만, 작년 내내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실적 개선에 매진 중인 대한항공 입장에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