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뷰티, 식품업계는 이미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시장 대비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속속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23일 오리온은 전일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에 위치한 오리온 인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하고,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리온 인도 공장은 중국(5개), 베트남(2개), 러시아(2개)에 이은 10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오리온은 기존 베트남에서 수입 공급하던 인도 유통 물량을 인도 공장에서 직접 조달함으로써 물류 비용 절감과 함께 신선한 상품 판매 및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인도가 다양한 민족과 문화, 넒은 영토를 가진 시장인 만큼 현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직원은 현지인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초코파이를 집중 생산하고, 향후 비스킷, 스낵 등 제품군을 확대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이커머스 판매를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고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규모 전통 채널도 공략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1997년 중국 베이징 근처의 랑팡 지역에 첫 생산시설을 설립한 데 이어 상하이, 광저우, 셴양뿐 아니라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등에 총 9개의 현지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해외 공락에 나서왔다. 지난 한해 오리온의 해외 매출 규모는 오리온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상은 향후 10년 내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액을 1조원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3697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7% 성장했다. 이에 대상은 2030년 매출액 1조4000억원 달성을 통해 ‘인도네시아 TOP 10 종합 식품기업’과 ’동남아시아 소재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부문별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미원 인도네시아(PT. MIWON INDONESIA)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해외에 플랜트를 수출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식품과 전분당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사업 성과 달성을 위해 부문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식품 사업은 신규 성장동력 개발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영업 채널별 식품 영업 고도화, 인도네시아 주요 거점 물류 메인센터 증축 등을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뷰티 업계에서도 동남아 시장이 새롭게 뜨고있다. 최근 CJ올리브영은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Shopee)’에 매장 내 매장(숍인숍) 형태의 공식 브랜드관 ‘올리브영관’을 오픈했다. 우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쇼피에서 운영을 시작하고, 3월에는 대만에 진출할 예정이다. 쇼피는 싱가포르와 태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억건을 돌파했다.
유통사들이 인도, 동남아 지역 진출을 하는 이유는 이 지역들이 신흥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경우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세계 2위 인구 대국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은 인구가 많은 뿐 아니라 한류 인기도도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사실상 경쟁 심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진출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