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 없던 주식 열풍이 붐을 일으키며 자산운용사들 대부분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비 44% 상승했는데 324개의 자산운용사들 중 238개의 회사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324개의 자산운용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590억원으로 이는 전분기비 44.4%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약 98% 상승했다.
펀드 수탁고는 68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비 1.1%가 늘었다. 공모펀드는 전분기비 5000억원 줄었지만 사모펀드 자산은 특별자산(4조5000억원), 채권형(3조1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총 8조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수익은 7942억원으로 운용자산과 성과보수 증가 등으로 전분기비 16.7%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8.2% 증가했다. 판관비는 전분기비 8.1%가량 상승한 4619억원을 기록했다.
324개 회사 중 가장 실적이 호조를 보인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1억원, 607억원, 1314억원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44%가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이는 해외 법인들의 견조한 실적과 올해 국내를 강타했던 ‘동학개미운동’이 이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조원 이상 규모로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비즈니스 성장세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으로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수수료 수익은 391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했다. 특히 투자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전까지 투자는 비교적 자산이 안정적으로 형성 돼있는 기성세대에 의해 이뤄졌지만 절망적인 국내 부동산 시장, 하락하는 이자로 인해 2030세대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붐을 일으켰던 동학개미운동은 젊은 투자자들 유입이 눈에 띈다”며 “저축과 안전 자산에 주로 투자했던 예전 모습과는 판이한 형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내 증권 시장의 활황 속에서 오히려 실적이 악화된 운용사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분기에 전분기비 약 9.9% 감소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88억9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9.9% 하락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부동산공모펀드 출시가 어려워진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5개의 해외부동산공모펀드를 출시했는데 올해는 대외적인 코로나19 상황으로 신상품 출시에 제한이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녕하십니까. 더밸류뉴스 인턴기자 허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