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계기로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복수의 자산운용회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의사를 타진했다. 지난 6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임시 이사회에서도 자산운용사 인수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M&A도 여러 검토방안 중 하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 신한금융 계열사들은 라임자산운용과 젠투파트너스의 사모펀드를 대거 판매했다가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됐다. 외부 운용사의 상품을 중개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그룹 안에서 안정적으로 펀드상품의 구색을 다양하게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약 66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영 중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를 추가하면 펀드 등 금융상품 외부 조달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신한금융투자 빌딩. [사진=더밸류뉴스]신한금융이 M&A 시장에 나서는 건 2년여 만이다. 2018년 아시아신탁과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사들인 이후 대형 M&A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인수한 회사를 안정화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관계자는 이번 M&A에 대해 “신한금융은 계열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PB) 부문 신뢰도 문제가 위험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로, 대체투자에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으로 투자 권유 상품을 바꾸기 위해 자산운용 쪽을 강화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알려진 인수 후보군인 트러스톤과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등은 각각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강점을 드러낸 자산운용사다. 다만 트러스톤운용은 회사를 매각하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펀드업계 중위권의 종합 자산운용회사도 신한금융이 내민 손을 잡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