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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교촌'으로 다시한번 GO?... 코스피 청약률 빅히트 넘어 역대 최고치

- 상장후 유통가능물량 낮고 저PER주로 관심 UP

  • 기사등록 2020-11-09 1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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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용진 기자]

최근 교촌에프앤비가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주 투자에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빅히트(352820)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모주 투심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그러나 빅히트와 달리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이 적다는 점과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책정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22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소진세 교촌치킨 대표이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교촌엔프앤비 제공)]

2일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8일~2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상단 1만23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3일~4일 진행된 개인투자자 공모 청약에 9조4047억원이 몰리며 1318.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하반기 IPO 대어로 손꼽히던 빅히트(606.97:1)를 뛰어넘었다. 카카오게임즈(코스닥, 1525:1)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코스피 시장 역대 최고치다. 다만 공모가가 빅히트(13만5000원)와 카카오게임즈(2만4000원)보다 낮아 증거금은 이들보다 적다.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증거금은 각각 58조4236억원, 58조5542억원을 기록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은 투자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상장 후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과 공모가를 낮게 책정한 것이 주요했다고 해석했다.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18.61%(465만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유통가능물량은 공모∙기타 주주들의 지분을 뜻한다. 유통가능물량이 많을수록 해당주주들이 차익을 얻기 위해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 앞서 빅히트의 경우 유통가능물량은 총 발행주식 중 21.3%를 차지했고 카카오게임즈(20.5%)와 SK바이오팜(326030)(13.1%)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 


또한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 외 8인의 지분율(74.1%)이 높기 때문에 ‘오버행’ 우려가 없다. 오버행(Overhang)은 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을 뜻한다. 해당 주식들은 상장 후 6개월 후부터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약정 돼있다.


마지막으로 낮은 공모가를 책정함에 따라 신규 가치주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교촌에프앤비는 당초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에 공모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만600~1만2300원에 희망가격을 제시했다


박종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는 12.1배에서 14배 사이”라며 “국내 동종 및 유사업체의 반기 실적 평균 PER 16.1배 대비 33.2 ~ 42.4% 할인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9일 오후 2시 현재 16만6300원을 기록하고 있는 빅히트의 PER은 57.27배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공모가 책정 시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밸류에이션을 위해 시총 2조 이상 기업 및 PER이 30배 이상 되는 기업을 제외하고 비교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일업종 내 시가총액이 비슷한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와 비교심사가 주요했다”고 덧붙였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해마로푸드서비스보다 100억 이상 많고, PER은 더 낮은 수준이다.


더불어 “타 기업들에 비해 교촌의 인지도가 높으며 IR(기업홍보) 기간을 통상 기간보다 2배 이상 더 진행했다”며 “홍콩과 싱가포르와도 컨퍼런스콜(기업투자 관련 전화회의)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교촌에프앤비의 이번 상장은 프렌차이즈 업계 최조 코스피 직상장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촌에프엔비의 앞으로의 행보가 코스피 직상장을 연기했던 본아이에프, 더본코리아 등의 상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anielkwon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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