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홀딩스)가 북미 법인 주식매각대금을 수취했다. 이로써 국내 제약사의 역대 최대규모 크로스보더 거래(cross border transation)가 초고속으로 마무리됐다.
5일 GC(녹십자홀딩스)는 지난 1일 스페인의 그리폴스(Grifols)로부터 북미 법인(GCBT·GCAM) 주식매각대금을 수취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사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지 석달여 만에 양수도 작업을 초고속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앞서 GC는 지난 7월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인 GCAM 지분 100%를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그리폴스에 넘겼다. 계약 규모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기준 4억6000만달러(약 5520억원)에 달한다.
GC가 복수의 해외 계열사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GC는 이번 매각이 대외 환경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내실경영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하늘길까지 끊기면서 내년 정도로 계획됐던 자립이 기약 없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 자금 유입은 물론 계열사로 인한 손익 항목의 영향을 해소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공들이고 있는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는 최대 자회사인 GC녹십자로 집중해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허용준 GC 대표는 “확보한 재원은 경영효율화와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GC녹십자는 올 4분기에 면역글로불린 10% IVIG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년 말 허가를 받아 내후년 제품의 미국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