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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파전서 주도권 잡은 K-배터리…LG∙삼성∙SK, 승자는?

-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 韓 점유율 34.5% 1위

  • 기사등록 2020-08-18 1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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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두고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제 2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점유율이 증가하며, 특히 한국의 성장이 돋보인다. 국내 기업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만 이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사진=더밸류뉴스(셔터스톡 제공)]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와 우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글로벌 10대 제조사, 출하량 기준)은 2016년 9.5%에서 올해 34.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배터리 수출은 2014~2019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 12.8%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품목 수출은 46억8300만달러(약 5조5600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4.5%로 중국(32.9%), 일본(26.4%)보다 컸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700만대를 넘어섰다. 2014년 판매량 대비 10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투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최근 들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와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폭스바겐, GM 등 완성차 기업과 CATL, 파나소닉 등 배터리 기업들도 각각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도별 한∙중∙일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변화. [사진=더밸류뉴스(한국무역협회 제공)]

특히 주목할 것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경쟁 속에서 한∙중∙일 3국의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됐다는 점이다. 실제 3국의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합계는 4년 전 71.2%였으나 올해는 93.8%까지 확대됐다.


보고서는 “일본이 ‘퍼스트 무버’로 시장을 개척하면 한국이 ‘패스트 팔로워’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중국이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매스 프로듀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향후 3국의 배터리 각축전이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 심화 요인은 △배터리 단가 하락 △글로벌 합종연횡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시장 진출(수직 계열화) 등이다. 아울러 앞으로 2~3년이 배터리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5개 미만의 업체가 시장을 독점 또는 과점하는 형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핵심 경쟁력을 선점하지 못하면 시장 점유율이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재 원천 기술은 3국이 비슷한 만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특허 확보가 중요할 전망이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 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것이다. 기존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충전용량과 안전성이 개선됐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LG화학 선두...따라오는 삼성SDI∙SK이노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가장 돋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점유율이 10.4%를 기록해 4위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24.6%로 14.2%포인트나 상승했다.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을 넘기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LG화학이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고루 납품하며 안정적 수요를 확보한 영향이 컸다. 파나소닉이나 CATL의 경우 각각 테슬라, 중국 내수 시장에 치우친 것이 독이 됐다.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사진=더밸류뉴스(한국무역협회 제공)]

삼성SDI도 글로벌 4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는 3.4%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6.0%을 기록해 점유율을 2.6%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주요 타깃을 중국과 유럽으로 설정하고 무리한 저가 수주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계약 위주로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는 앞서 언급된 전고체 전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상용화 할 예정이다. 생산 시설을 급격하기 늘리기 보다는 차세대 배터리와 양극재 생산 등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국내 배터리 3사 중 후발 주자임에도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8%에서 올해 상반기 3.9%를 기록했다. 지난 8년간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기술력 확보를 해온 영향이 컸다. 아울러 SK에노베이션은 중국 창저우, 헝가리, 미국 조지아 주 등에 공장을 설립해 배터리 생산 현지화도 추진하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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