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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플라스틱 쓰레기 '주범'...롯데·코카콜라·해태 순

- 환경운동연합, 시민 참여 전국 플라스틱 쓰레기 분류 조사결과 발표

  • 기사등록 2020-06-04 2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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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롯데와 코카콜라, 해태가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양산해내는 기업 1~3위에 이름을 올려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2위와 현격한 차이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배출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드러났다.


성상 조사 보고서 인포그래픽. [사진=더밸류뉴스(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운동연합은 4일 환경의날(6월 5일)을 기념해 전국 13개 지역, 215명의 시민과 함께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분류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기업은 롯데였고, 다음은 코카콜라와 해태 순이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 품목은 ‘담배꽁초’로, 수거된 쓰레기 중 절반(54%, 6,488점)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쓰레기는 ‘일회용 마스크’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용이 급증하면서 길거리에 버려진 양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31일, 전국 13개 지역 215명의 시민들이 거주 지역에서 약 2시간 동안 쓰레기를 줍고, 직접 쓰레기를 분류해 성상 조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1만 2055점의 쓰레기가 수거되었고, 12개 품목으로 분류했다.


수거한 쓰레기 중 브랜드 분류 가능한 쓰레기(플라스틱, 캔, 유리 음료 용기, 소포장지)를 조사한 결과, 1위를 차지한 불명예 기업은 바로 롯데(193점)였다. 이어 코카콜라(70점)가 2위를, 해태(48점)가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3위인 코카콜라(국내에서는 코카콜라 컴퍼니 소유의 한국 코카콜라가 음료 원액을 생산하고, LG생활건강 소유의 코카콜라 음료는 생산된 원액을 받아 완제품으로 재가공, 유통, 판매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와 해태의 쓰레기를 모두 합쳐도 1위 롯데의 61%밖에 미치지 못할 만큼 롯데 브랜드의 쓰레기 양은 압도적이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이 3일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음료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롯데지주 제공)]

롯데는 ‘롯데칠성음료’로 국내 음료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제과·롯데삼강 등 여러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어 그만큼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과 캔 용기의 경우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가 1, 2위를 차지했고, 각종 소포장 제품에서는 롯데제과·롯데삼강이 1위를 차지했다. 해태는 유리 음료 용기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항목에서 4위(소포장 제품 포장지), 6위(플라스틱 용기), 9위(캔)를 차지하면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소포장 제품 포장지 쓰레기 발생량 분석 결과, 롯데제과·롯데삼강(86점)이 가장 많았고, 농심(31점), 오리온(31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많이 수거된 쓰레기는 ‘담배꽁초’였다. 총 6488점의 담배 꽁초 중 89%(5768점)가 도심에서 발견되었고, 해양(511점), 산(108점), 농촌(99점)에서도 다수가 확인됐다.


담배 꽁초는 분류상 일반 쓰레기로 폐기되어야 하나, 무단 투기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담배 꽁초에는 각종 화학물질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어 제대로 폐기되지 않는 경우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인간에게도 되돌아올 수 있어 문제가 된다.


다음으로 많이 수거된 쓰레기는 각종 과자, 라면, 담뱃갑 등의 ‘비닐봉지 및 포장지(1965점)’였다.


특히 ‘일회용 종이컵(655점)’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654점)’이 3·4위를 차지했는 데, 이는 코로나19로 일회용품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발생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회용 마스크(301점)’ 쓰레기의 등장이다. 기존에 많이 발견되지 않았던 일회용 마스크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길거리에 버려진 배출량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산, 해양, 도시, 농촌)로 쓰레기 분포에도 차이가 있었다.


특히, 해양에서 발견한 상당수의 쓰레기가 도시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품목이었다. 폭죽과 함께 고무 꼭지, 철심 등 폭죽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이 총 270점으로, 해양에서 발견된 총 쓰레기 중 담배꽁초 다음으로 많았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성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롯데, 코카콜라, 해태 등 상위 20개 기업에게 생산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만들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 백나윤 자원순환 담당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포장재 비닐·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환경운동연합은 기업들에게 불필요한 포장재는 줄이고,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더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 판매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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