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채용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LG전자 사무실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부터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 내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사팀, 마포구 상암동 상암IT센터에 위치한 LG CNS 등 2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정 채용 의혹 대상자의 이력서와 채점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인사 자료 확보에 주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사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통상 경찰이 수사를 위해 비밀리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목적은 혐의 대상이 증거인멸을 하기전 신속하게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는 경찰이 아직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사팀의 채용비리에 대한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LG전자 측도 “어떤 이유로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현재 상황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그만큼 채용비리 수사에 대해 LG전자 내부에서도 감지를 못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인사팀 내부자나 채용시험 탈락자의 고발에 의한 수사인지 아니면 경찰의 인지 수사인지도 확실치 않다. 더욱이 10대 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수사는 과거부터 종종 수사중 다른 혐의가 불거져 확대 수사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그런만큼 단순한 채용비리만을 수사하기 위해 이처럼 전광석화 같은 압수수색을 비밀리에 단행했다는 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날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앞서 경찰은 2013∼2015년 LG전자 한국영업본부에서 공개채용 등 인사 업무를 담당한 임직원과 부정채용 대상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에 신청, 법원에서 발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