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주식 총수 한도를 확대하며 자본확충 대비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 국면이 길어지는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을 준비한다는 차원이다.
이달 중 실적 발표를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수요의 감소로 지난해 36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적자 폭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2분기부터 본격 심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위기는 이제부터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발행할 신주 규모를 고려해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6억주에서 8억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본 발행주식(2억2300만주)을 고려할 때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3억7700만주가 최대지만, 유상증자로 늘어나게 되는 주식수(4억3500만주)가 이를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7000억원 상당의 한도 대출을 공급받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경영 악화가 장기화하는 만큼 이후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를 두고 금융권 등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작업 재개에 대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HDC현산은 4월 초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한 데 이어 4월 하순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 계획도 중단한 상태다. 4월 30일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도 삭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