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개학 연기, 재택근무, 사이버 강의 등 정부의 다양한 지침들이 권장되고 있다. 이로 인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게임 등으로 여가 생활 영위, 트래픽 폭증으로 통신 인프라 투자 촉진, 새벽 배송과 온라인 상거래 증가와 같은 비대면 중심으로 소비 패턴 전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은 통신 트래픽 폭증을 야기 시켰다. 재택근무, 자가격리 등이 권장되면서 온라인 활동 시간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내 피해가 큰 이탈리아의 경우 일일 트래픽이 최대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또한 통신사 버라이즌의 웹 트래픽이 3월 12일~19일간 22% 상승했으며 그 중 스트리밍 서비스가 12% 증가했다. 이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은 콘텐츠 스트리밍 품질을 낮춰 네트워크 정체 현상을 완화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 증가로 게임, 콘텐츠, 5G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바일 앱 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중국의 게임 다운로드는 지난해 평균 대비 80% 증가했다. 앱스토어의 2월 평균 게임 다운로드 수 또한 전월비 25% 증가했다. 미국 버라이즌의 게임 트래픽도 75% 증가했다.
아울러 1월 이후 넷플릭스 검색량이 급증한 것은 집에 머무는 기간이 많아지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OTT와 기존 미디어 간의 활발한 경쟁은 결국 누가 더 뛰어난 콘텐츠를 확보하느냐로 이어진다. 그 중 넷플릭스 등 글로벌OTT 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기존 대비 상향된 수익을 확보한 콘텐츠 기업들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원격진료 등 이동통신 기반의 서비스들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인해 5G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와 이동통신 3사는 2조7000억원 규모의 상반기 5G 투자를 4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중국 또한 경기 활성화 대책 방안의 일환으로 5G 인프라 투자 확대 안이 담긴 종합소비진작대책을 발표했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은 지난해 발표한 5G 이니셔티브 계획 외에 추가 투자계획을 내놓진 않았다. 그러나 트래픽 폭증으로 네트워크 정체 현상을 경험한 유럽,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5G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정부의 공식적인 외부활동 자제 권고로 오프라인 카드결제가 2월 한 달간 약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온라인 매출은 증가했다. 비대면 접촉을 선호하게 되면서 이커머스와 배달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의 영향뿐만은 아니다. 핀테크 기술과 온라인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온라인 쇼핑거래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지난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87조원 규모이며 내년까지 163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일평균 간편결제 금액은 2000억원 규모, 건수는 5백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회사인 쿠팡의 2월 결제액은 약 1조6000억원으로 전월비 13% 가량 증가했다. PG(전자결제대행)와 VAN(부가가치통신망)에서는 결국 대형 이커머스와의 제휴 유무에 따라 수혜여부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기업 중에서 PG, 온라인 VAN, 가맹점 확보와 같은 플랫폼 경쟁력 우위 업체가 향후 환경 변화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같은 간편결제 플랫폼은 결제시장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018년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금액은 80조1453억원, 결제건수는 23억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비 결제금액과 결제건수가 각각 198%, 180% 성장한 것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 우려와 달리 간편결제와 함께 PG 시장은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결제수단에서도 PG와 온라인 VAN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사업자 입장에서는 플랫폼과 빠른 시너지 효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하여 사업 안정성과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파트너가 중요하다”며 “이에 상위 PG사들에게 시장 성장의 수혜가 집중되는 환경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