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이스타항공과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단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스타항공의 모회사 이스타홀딩스 지분 497만1000주(51.17%)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545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2월 구주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MOU(양해각서) 체결 당시 695억원보다 150억원 줄어든 값이다.
당시 제주항공은 MOU 체결과 동시에 이스타홀딩스에 115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했다. 기타 주주 2인에는 4억5000만원을 보증금으로 줬다. 따라서 차액 425억원 가량은 취득예정일인 오는 4월 29일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12일 경영진의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는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왔는데, 최근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자금 상황이 더욱 안좋아졌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이후 제주항공의 수익성 개선 이행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의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지가 특히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인수비용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 뿐 아니라 제주항공 또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영업적자 408억원 적자를 잠정공시했으며, 올해 1분기도 코로나 19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수치적으로 볼 때 인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시장 상황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항공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양사간의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양사는 오늘의 합의를 통해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이후 시너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