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김재형 기자]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자 잠재성장률(한국은행 추산 2.5~2.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당초 민간 전만기관에서는 이보다 못한 1.9%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 성장해 예상을 웃돌면서 간신히 2%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미주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무역환경이 좋지 못했고, 반도체 경기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민간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와중에 정부지출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1.2% 성장했고, 연간으로도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2019년 한 해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정부 부문 기여도가 1.5%포인트였고, 민간 부문 기여도는 0.5%포인트에 그쳤다.
지난해 경제 성장의 75%를 재정이 담당했다는 뜻이다. 그만큼 민간부문 부진이 심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성장을 지출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대비 1.9%로 2013년 1.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정부소비 증가율은 6.5%로 2009년 6.7% 이후 가장 높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전년대비 3.3%, 8.1% 감소했다. 전년에 이어 투자부진이 이어졌다.
수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2015년 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은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경제활동별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1.4% △서비스업 2.6% △건설업 -3.2% △전기가스수도업 4.5% △농림어업 2.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2% 증가했다. 2017년 3분기 1.5%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었다.
정부소비는 전기대비 2.6% 증가했다. 2018년 4분기 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2%대 성장률 사수를 위해 지난해 연말 막판 예산을 쏟아부은 결과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전기대비 6.3%, 1.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건설 모두 늘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민간소비는 승용차등 내구재,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7%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제조업 1.6% △건설업 4.9% △서비스업 0.7% △전기가스수도사업 3.9% △농림어업 2.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