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이 서민금융회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지금보다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축은행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점차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라는 지적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 평균 금리(잔액 기준)는 2017년 12월 10.6%에서 지난해 9월 10.5%로 소폭 낮아졌다. 이 가운데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23.3%에서 19.8%로 내렸다.
그는 또 "대형 저축은행들이 수도권에만 집중하면서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의 역할이 약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법적 설립 취지를 살려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지역 재투자 평가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저축은행은 지역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며 "정부도 저축은행의 지역 금융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재투자 평가제는 은행의 지역 자금 공급 실적을 평가하는 것으로, 금융사 경영실태평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금고 은행 선정에 반영된다.
은 위원장은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주 고객인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가장 먼저, 그리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철저한 여신심사 등 리스크 관리 없이 가계대출에 치중하거나, 고위험·고수익 자산 중심의 외형확대에 주력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을 유의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이 건전한 발전을 이루고 동시에 서민금융회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규제는 적극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