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주식∙채권투자자금이 10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투자자금은 총 101억6000만달러(약 11조795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82억5000만달러) 보다는 많은 금액이지만 외국인 주식투자가 빠르게 늘어났던 2017년(195억달러)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금은 채권 중심으로 늘어나 81억600만달러가 채권시장에, 20억 달러가 주식시장에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전망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 투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월별로는 지난 10월(-5억9000만달러)와 11월(-39억6000만달러)에 이어 12월에도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유출은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외국인 채권자금은 9억3000만달러 순유출로 만기 도래와 차익실현성 매도가 이어지며 지난 10월(-5억5000만달러), 11월(-15억2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빠져나갔다.
반대로 주식자금으로는 6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 8월(-19억500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은 측은 "주식자금은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으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에 대한 지표는 하락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4bp(1bp=0.01%포인트)로, 2007년 10월(24bp)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