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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도입 10년, 174개사 상장해 79개사 합병 성공

- 한국 시장에 안착...미국의 합병성공률과 비슷해

  • 기사등록 2019-12-26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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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 174개사가 상장했고, 이 중 79개사가 합병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성공률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부터 도입된 스팩 제도를 통해 지난 10년간 총 174개사가 상장했다. 

 

앞서 2012년에는 상장사가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부진했지만 2013년부터 매년 20사 이상 상장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약 1조9000억원의 공모자금이 조달돼 1사당 평균 110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KRX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스팩은 일종의 우회상장의 방편이다. 증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상장하는 스팩을 상장시킨 뒤 3년 동안 비상장기업을 물색하고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이다. 

 

비상장기업 입장에선 복잡한 공모 절차를 밟지 않고도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은 합병 실패시 예치된 투자 자금과 이자를 반환 받을 수 있어 안전하게 우량 비상장 기업에 투자가 가능하다.

 

스팩 신규상장기업수 현황. [사진=한국거래소]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상장한 스팩 104사 중 합병에 성공한 기업은 70사다. 성공률은 67.3%로 미국의 합병 성공률 69.3%과 맞먹는다.

 

특히 중·소형 규모의 스팩 상장이 안착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공모규모가 평균 약 200억원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80억원 내외 수준의 상장이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대형 기업은 스팩보단 IPO 수요가 높고 소형기업은 상장요건에 맞는 기업 탐색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70억~150억원 수준의 중규모 스팩이 트렌드로 정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대상 업종은 상장 당시 호황인 업종들이 많았다. 2010~2011년에는 자동차, 2012년에는 게임과 보안 솔루션, 2014~2015년에는 화장품 등의 회사가 주로 합병했다.

 

스팩 공모가 대비 합병 후 주가도 올랐다. 합병 상장 이후 3개월간 평균 주가상승률은 39.1%였다. 분석 대상 74사 중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56사로 하락기업수(18사)보다 많았다.

 

주관사 별로는 KB, 하나금투, NH, IBK, 미래대우 순으로 스팩을 많이 설립했다. 합병상장은 KB, 하나금투, IBK, NH 순으로 많았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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