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액이 6분기 만에 처음 감소했다. 제조업 분야의 대형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해외직접투자란 우리나라 개인·법인이 해외에서 직접 경영에 참가하기 위해 외국법인의 증권을 취득하는 경우 등을 의미한다. 외국법인의 지분을 10% 이상 구매하면 해외직접투자로 간주된다.
분기별 해외직접투자 동향. [사진=기획재정부]
2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2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135억6000만달러)보다 5.8% 감소했다.
분기 기준 해외직접투자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에서의 시설투자 및 대형 인수합병(M&A) 투자가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제조업 투자 실적이 부진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제조업 투자액은 31억1000만달러로 1년 전(46억1000만달러)보다 32.5%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22.3%) △케이만군도(12.5%) △프랑스(8.5%) △룩셈부르크(8.2%) △중국(7.9%) 등의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투자는 제조업 투자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31.8% 감소했다.
반면 프랑스에 대한 직접투자는 부동산 투자가 몰리면서 상위 5개국 중 가장 빠르게 늘었다. 프랑스에 대한 투자는 3분기 1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3억2000만달러에 비해 240.6% 증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3분기 프랑스 투자액의 90% 이상이 부동산에 몰려있다.
이 밖에 금융보험업 투자는 전년비 10.6% 증가한 53억달러, 부동산업 투자는 61.2% 증가한 21억6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8.2%) △유럽(27.4%) △북미(23.0%) △중남미(19.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