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반도체 낸드플래시 매출이 3분기에 10% 증가해 1년 만에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의 낸드 매출 합계는 118억8910만달러(약 13조9610억원)로 전분기보다 10.2% 늘었다. 글로벌 낸드 시장이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3분기(4.4%) 이후 처음이다. 낸드 시장은 지난해 4분기 16.8%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23.8% 줄어들었고, 2분기에도 0% 성장에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올해 3분기 낸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70억1420만달러) 대비 30.1% 급감해 반도체 호황이 온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업체별로는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3분기 낸드 매출 39억8720만 달러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5.9%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33.5%를 기록해 2분기(34.9%)보다 소폭 낮아졌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낸드 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함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 하락률을 5% 이하로 제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출이 5%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점유율 29.9%로 30% 아래로 떨어졌으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30%대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 매출이 11억457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3.5% 증가했다. 점유율은 2분기 10.3%로 5위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9.6%로 하락해 순위도 한 계단 내려간 6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반도체 코리아'의 합계점유율은 43.1%로 전분기(45.2%)보다 낮아졌다.
반면 세계 2위인 일본의 기옥시아(전 도시바메모리)는 22억2670만 달러로 14.3% 급증해 점유율을 18.7%로 높였다. 미국 WDC와 마이크론은 각각 8.4%, 4.7% 증가해 점유율 3, 4위를 유지했다.
인텔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매출이 3분기 37.2% 급증해 '톱5'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인텔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점유율 순위 5위로 올라섰다.
디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낸드 시장도 고정거래 가격의 조정과 계절적 수요 등에 따라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