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4063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9개월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 영향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의 '2019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63억2000만달러로 전월비 30억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 매달 말일 달러/원 환율을 적용해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하고 있다. 미 달러화가 약세이면 다른 외화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진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치 기록에 대해 미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10월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미국 달러화지수(97.65)는 전월비 -1.5% 떨어져 달러 약세를 보였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환율 기준 10월 말 주요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변동률을 보면 전월비 각각 유로화(1.1154)는 1.9%, 파운드화(1.2905)는 5.0%, 호주달러화(0.6900)는 2.0% 올랐고, 엔화(108.79)는 -0.8% 약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중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3738억달러로 지난 전월비 7억달러 감소했으나 예치금은 36억6000만달러 증가한 2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3억7000만달러로 1000만달러 늘어 우리나라가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포지션은 3000만달러 증가한 26억7000만달러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인도에 이어 세계 9위(4033억달러)였다. 국가별로 순위는 △중국(3조924억달러), △일본(1조3226억달러), △스위스(8352억달러), △러시아(530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06억달러), △대만(4695억달러), △홍콩(4387억달러), △인도(4337억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