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孫正義,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유동성 한계에 마주한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위워크 이사회는 소프트뱅크의 긴급자금 투입과 이를 통한 지배지분(경영권) 확보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소프트뱅크는 뉴먼 위워크 전 CEO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10억달러에 매입하고, 자문료로 향후 4년간 1억8500만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기존 JP모건으로부터 대여한 5억달러의 신용공여도 지급하는 등 총 17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번 합의로 위워크 공동창업자인 뉴먼 전 CEO는 10억원 가량의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뉴먼 전 CEO는 위워크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WSJ은 “뉴먼 전 CEO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사회 '옵서버' 자격을 보유하고, 지분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각 과정에서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80억달러 이하로 평가됐다. 수익성 악화 등으로 수개월 전 기업공개(IPO) 준비 시 평가됐던 470억달러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위워크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보유고는 9억달러(약 1조원) 줄어 이르면 내달 중순께 현금보유고가 바닥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위워크의 장기 부채총계는 220억달러(약 26조원)로 이 중 179억달러가 부동산 장기임차 건이다. 위워크는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는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거나 재협상을 통해 임대료를 낮추는 협상을 진행 중이나 협상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소프트뱅크의 위워크 보유 지분율은 70% 이상으로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11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해 위워크의 지분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위워크 경영에는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접 관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