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쌍방울이 여성 속옷 브랜드 '바비안'을 운영 중인 남영비비안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쌍방울은 속옷 브랜드 ‘트라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1일 남영비비안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쌍방울광림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쌍방울은 이날 “당사는 남영비비안의 경영권 매각입찰에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며 “매각주간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 받았다”고 공시했다. 21일부터 협상에 들어가고 다음달 15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쌍방울은 남영비비안을 인수해 국내 속옷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속옷 시장은 해외 브랜드 및 제조유통일괄형(SPA) 업체까지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최근 실적 악화에 시달리며 매물로 나왔다. 남영비비안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각각 2061억원, -39억원, -67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58% 감소하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쌍방울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쌍방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손익은 각각 1017억원, 6억원, -953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7.2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쌍방울은 여성 속옷 브랜드 비비안으로 유명한 남영비비안을 인수해 여성 속옷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쌍방울은 샤빌이라는 여성 란제리 브랜드를 갖고 있으나 비비안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진다.
쌍방울은 남영비비안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유압크레인 및 특장차 제조판매사인 광림은 2014년 쌍방울의 최대주주로 올랐으며 1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쌍방울은 반기보고서 기준 현금성자산은 188억원이다. 약 8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남영비비안 인수자금을 확보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림은 동 기간 334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광림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각각 1366억원, -10억원, -284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04% 증가했으나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 2016년부터 당기순손익을 이어오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인수자금 확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광림의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2%였다. 광림의 최대주주(32.07%)인 칼라스홀딩스도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이 16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의 지분 23.8%를 포함한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 75.9%를 인수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등을 고려한 인수대금은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