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정위, LG유플러스-CJ헬로 기업결합 유보결정

- "교차판매 금지 형평성 문제, 알뜰폰 이슈 등이 원인"

  • 기사등록 2019-10-17 16:56:55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이경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허가 결정을 유보하기로 결정하면서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LG유플러스-CJ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기업 결합이 난항에 빠졌다.

 

CJ헬로에서 제공하는 VOD 상품. [사진=CJ헬로]

17일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전원회의에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 심사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유사 건 심의 후 다시 합의키로 했다공정위가 밝힌 유사 건은 SK텔레콤과 티브로드의 결합이다.

 

공정위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열릴 전원회의에서 LG유플러스-CJ헬로와 SK텔레콤-티브로드 기업결합 안건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LG유플러스-CJ헬로 기업결합 심사 결론을 유보한 것이 유료방송 교차판매 금지 조항이 SK텔레콤-티브로드 결합과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10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관련 심사보고서에서 CJ헬로 유통망에서 LG유플러스 인터넷TV(IPTV)를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3개월 내 보고하는 조건을 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 관련 심사보고서에서는 SK텔레콤과 티브로드 상호 교차판매를 약 3년 간 제한하는 등 더 강력한 조건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업계는 교차판매 금지가 합병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고객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SK텔레콤의 항변에도 공정위가 교차판매 금지 조건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대신 LG유플러스와 CJ헬로에 대한 승인 조건도 상호 교차판매 금지로 강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알뜰폰 분리 매각을 놓고도 위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CJ헬로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에 흡수되면 이통사의 알뜰폰 가입자는 1사당 평균 982000명으로 늘어나고독립계 알뜰폰 업체의 평균 가입자는 132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어 10년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 문제도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와 2위인 티브로드가 IPTV에 인수된 후 홈쇼핑 송출수수료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사용료 관련 결정력이 유료방송 업체에 급격히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결정이 연기됐지만 2건의 M&A를 불허하기보다는 인수 조건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알뜰폰 분리 매각 문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에서도 논란이 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lk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9-10-17 16:56:5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