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50조원을 넘어섰다. 마감이 사흘 남은 상태에서 이미 공급목표 20조원의 2.5배를 초과한 것이다. 현재 추세라면 최종 신청액은 공급목표의 3배인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현황. [사진=금융위원회]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에 전날 오후 4시 기준 43만5328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대출 전환 신청 금액은 50조4419억원으로 1건당 약 1억1587만원이다. 이날 하루 신청액만 공급액의 절반이 넘는 13조2845억원에 달한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또는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10~30년 만기 연 1.85~2.20%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대환대출이다.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은데다, 우대조건을 갖추면 1.2% 금리 적용이 가능해 인기를 끌었다.
신청 금액이 이미 한도를 넘어섰지만 27일 계속해서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이날까지도 접속 대기자가 한때 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수요가 몰렸다.
주택금융공사는 오프라인 접수가 27일 마감됨에 따라 온라인 신청이 더 몰릴 것으로 보고 26일 자정부터 신청 간소화 페이지를 열었다.
안심전환대출은 이달 29일까지 신청을 받고 신청액이 20조원을 넘으면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따라서 커트라인이 될 집값이 앞으로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대략적인 커트라인의 윤곽은 다음주 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안심전환대출 당시 탈락률은 15%였다. 금융권에선 이번에 탈락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상품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이기 때문에 이자와 함께 원금도 갚아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 자진철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신청 자격이 9억원 이하의 주택으로 정해져 ‘서민형’이 맞느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청액이 목표액의 3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 주택 보유자의 경우 탈락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서민형 상품 논란은 사그라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금공 재원 여력이나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상황 등을 감안할 때 안심전환대출 공급규모를 추가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