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의 만기가 내일 돌아온다. 사실상 원금 전액 손실이 처음으로 확정됐다. 최근 독일 국채 금리가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내일 만기를 맞는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상품 손실률이 98.1%로 확정됐다.
해당 상품은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 중 만기가 초단기인 4개월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3%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시작돼, -0.6% 밑으로 떨어지면 전액 손실 구간에 접어드는 위험한 상품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상품의 기초자산인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0.619%로 마감해서 만기금액 86억원이 전액 손실로 확정됐다.
다만, 이 상품은 금리 하락과 무관하게 보장해주는 쿠폰금리가 1.4%이고 선취 운용 수수료 반환분 0.5%를 감안하면 정확한 손실률은 98.1%가 된다.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192만원만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해당 상품은 총 48건, 83억원 규모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며 최종 회수금액은 약 1억6000만원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상품의 만기는 대부분 올해 연말에 돌아온다. 앞서 지난 19일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가 첫 만기일을 맞았다. 해당 상품은 원금의 60.1% 수준의 손실이 확정된 바 있다.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 13일 한때 -0.445%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현재 -0.6%선으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유로존 경기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이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DLF 판매 4건 20억원 상당에 대해 첫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우리은행 측은 피해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피해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협조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