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오는 2025년부터 약 11조원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로 수입한다.
한국가스공사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호텔에서 영국계 석유회사 BP와 2025년부터 15년 간 미국산 LNG 158만톤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2025년부터 2039년까지 15년 동안 연간 158톤의 LNG를 최대 96억12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규모의 금액으로 구매한다. 이는 미국산 LNG 수입량의 34%, 국내 연간소비량의 5%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판매자의 의향에 따라 3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에 들여오는 물량을 금액으로 따지면 최대 96억1200만달러에 달하는데, 이번 계약으로 LNG가 국내에 수입되는 2025년이 되면 미국산 LNG의 수입 비중은 22.8%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10.8%와 비교해 2배 이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2년 장기도입계약 이후 7년 만에 체결된 신규 장기계약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미국 사빈패스 LNG 장기도입계약으로 연간 280만톤을 도입했으며, 이번 신규 계약으로 미국산 LNG 도입량은 2025년부터 연간 438만톤으로 늘어난다.
가스공사 측은 “그간 중동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았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천연가스 도입지역이 다변화됨으로써 공급 안정성이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산업부는 이번 계약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체결되는 한국의 미국산 LNG 장기매매계약으로, 앞으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